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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진실

두 사람은 문 양 옆에 서서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강태민은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바라 보았다.

“그렇게 쉽게 동의를 하면 어떡합니까. 은지 혼자 두면 얼마나 위험 한 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박태준이 말했다.

“제가 동의를 하지 않으면 제가 아내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꾸지람하시겠지요. 그리고 다른 남자를 소개해 줄 것이 아닙니까.”

“..그냥 조용히 있는 것이 제가 박 대표를 더 빨리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방 안.

신은지는 바닥에 앉아 한미나와 눈을 맞추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심은하로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작게 중얼거렸다.

“미나야, 날 왜 죽이려고 한 거야?”

초반에는 목소리까지 변조해서 물어봐야 하는 건지 생각했지만 한미나가 모친의 호칭을 친근하게 부르는 걸로 보아 일이 쉽게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한 탓에 한미나가 미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린 듯했다. 한미나는 신은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한참 뒤에야 눈 주위가 벌겋게 달아 오르더니 눈물을 흘렀다.

“미안해, 일부러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은하야, 미안해.”

한미나는 겨우 이 한마디만 계속 뱉을 뿐이다. 한편 신은지는 자신의 손바닥을 눌러 가면서 순간의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썼다.

“뭐가 미안해?

다른 사람들은 신은지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조급한 티를 내서는 안된다. 10년의 진실을 자신의 조급함 때문에 그동안 했던 수고가 물거품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자신이 심은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손바닥의 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신은지가 다시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말투에는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

“미나야, 나한테 뭐가 미안한데?”

“쉿.”

한미나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입 위에 올리고 말했다.

“도망쳐, 그놈이 너를 죽이러 올 거야.”

“그놈이 누구야?”

방 안은 에어컨을 킨 탓에 26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신은지의 등에는 식은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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