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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준비된 함정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차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을 본 강태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먹어요. 전 밖에 좀 보고 올게요."

박태민은 가기 전, 경호원에게 신은지를 잘 보필하라는 눈짓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밖에서 다른 경호원이 그를 찾아왔다.

"어르신, 저희도 지금 연락받았는데, 차 안에 마약이 있다는 제보가 있었대요."

강태석의 집을 수색할 때 박태준이 썼던 방법인데, 그가 당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경찰이 수색영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차 안에 마약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조사해야 하니,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경찰 배지를 확인한 강태민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세요."

차에서 마약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음 준비는 했지만, 진짜 발견되자 강태민도 놀랐다.

차에서 꺼낸 마약 봉지를 살짝 터트려 냄새를 맡던 경찰의 미간이 와락 구겨졌다.

"이건 누구 거죠?"

강태민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바다 나갔다가, 지금 막 육지에 올라왔어요. 자세한 건 CCTV돌려 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가 순순히 협조하자, 경찰의 태도도 조금 유해졌다.

"이게 선생님 차에서 나온 이상, 예외는 없어요. 경찰서까지 동행하셔야겠습니다."

밖을 쳐다보니, 강태민을 포함한 그의 사람 모두가 수갑을 차고 있었다. 신은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경호원이 그녀를 붙잡았다.

"지금 가시면 한통속으로 몰릴 텐데, 안 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어르신까지 잡혀들어가게 생겼는데, 무슨 일이라도 난다면...."

그들이 육지에 올라오기 전부터 계획된 일 같았다.

"알겠어요."

신은지는 강태민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대신, 창문에 기웃거리고 있던 식당 주인에게 다가갔다.

그녀를 발견한 식당 주인이 놀라 신은지와 강태민을 번갈라 봤다.

"어, 저쪽이랑..."

식당 주인이 차마 공범이라는 말을 내뱉지 못하고 말을 흐렸다.

신은지는 전혀 당황하지 않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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