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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도플갱어

육정현이 내밀어진 손수건으로 손을 닦기 시작했다.

진영웅은 그 모습을 보면서 박태준을 떠올렸다. 박태준도 깔끔한 편이긴 했지만, 육정현처럼 사람 손 한 번 닿았다고 마디마디 닦을 정도로 결벽증이 심하지는 않았다. 그제야 진영웅도 육정현의 모습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얼굴은 확실히 박태준과 많이 닮아 있었지만,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며, 걸음걸이, 스타일 모두 박태준과 달랐다.

"...."

신은지는 복잡한 시선으로 연회장을 떠나는 육정현을 바라봤다.

그는 박태준과 닮았을 뿐, 육씨 가문의 막내아들이자, 재경그룹의 경쟁 대상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도플갱어도 아니고, 닮아도 이렇게 닮을 수가 있단 말인가? 언제 기회가 된다면, 박태준에게 일란성 쌍둥이가 없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연회장을 나가던 육정현이 갑자기 멈춰서, 말없이 연회장 안을 바라봤다.

시혁도 그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방시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의 시선에 신은지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대표님, 혹시 신은지 씨가 마음에 드셨어요?"

그 말을 들은 육정현이 방시혁을 바라봤다.

"이건 또 무슨 신박한 헛소리일까?"

"제가 잘못 생각했나요?"

육정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당연한 소리를 자꾸 하게 만들래? 그리고 비서면 비서답게, 열심히 일이나 해. 왜 이렇게 쓸데없는 질문이 많아?"

육정현이 화난 모습에 방시혁은 얼른 입을 닫았다. 하지만 시선은 육정현 손에 들린 손수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육정현이 연회장을 떠나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육정현이면, 육씨 가문의 그 막내아들 아닌가요?"

"맞아요. 그런데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요?"

"박태준 대표 판박이네요. 설마 박 이사가 밖에서 바람피운 건 아니겠죠?"

사람들이 신은지를 힐끔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에이, 말도 안 돼요. 박 이사 부부, 얼마나 사이 좋은데요. 그나저나 참 대단하네요. 무너져가던 가문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다들 노리고 있던 대형 프로젝트 두 개나 가져잖아요."

오늘 육정현이 임 할머니 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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