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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팬티 사이즈가 작아요

이 목소리는 오후에 들었던 목소리였다.

비록 바로 목소리를 인지할 수는 없었지만, 신은지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육정현이라고 확신했다.

"육정현?”

그 순간, 연한 색상의 캐주얼 차림에 삐죽삐죽 앞머리에 부드러운 이목구비의 육정현이 복도 모퉁이에서 나왔다.

그가 박태준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신은지는 더 이상 그의 얼굴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육정현을 처음 본 나유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태준?”

육정현은 그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예의 바르게 손을 내밀었다.

"나유성 씨, 저는 육정현이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육정현 씨?”

최근에 격동의 경인시 상업계에 다크호스처럼 나타난 육정현에 들은 바가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고 많은 일을 비서를 통해 진행했기에, 그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고, 그에 대해 언급할 때면 모두들 조심스러워했다.

육정현의 얼굴을 마주한 나유성은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의 손을 잡지도 않았다.

육정현은 개의치 않고 손을 거둬들여 옆에서 담담한 태도로 있는 신은지를 보았다.

"신은지 씨, 당신이 준 팬티 사이즈가 너무 작던데요.”

"??”

신은지는 육정현의 말에 당혹스러워 바늘로 그의 입을 꿰매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육정현은 어떻게 그런 말을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지?

그리고 신은지는 분명히......

신은지는 갑자기 얼음물이 가득한 대야를 머리에 쏟아부은 듯 기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팬티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는 말은 육정현이 박태준이 아니라는 뜻인가?

하지만 육정현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선물한 속옷을 입어보지 않았다.

당시 신은지는 2층에서 육정현이 자신의 비서에게 그 속옷을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래요? 그럼 육정현 씨가 살이 너무 쪘다는 말인데요. 저는 정 사이즈로 샀어요.”

나유성은 여전히 육정현을 보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방금 마신 술이 인생의 쓴맛으로 변해 그의 오장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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