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9화 아들 딸을 다 가질 수 있었을 것

육영 그룹.

육정현은 눈을 감고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어딘가 불편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조심히 걸어 들어왔지만 카펫 위에 발이 닿으며 낮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인기척을 들은 육정현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던 손을 잠시 멈추고 천천히 눈을 뜨고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표정은 냉담했지만 눈에는 온통 그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방 비서님이 실수로 계단에서 굴러서 다리가 부러졌다고 들었어. 아무도 형을 들여다보지 않고 또 형이 스스로 몸을 들볶을까 봐 걱정돼서."

기민욱이 관자놀이를 누르는 육정현을 보며 물었다.

"또 머리 아파?”

기민욱은 청초하고 잘생긴 외모, 마른 체격에 유난히 흰 피부를 갖고 있었다.

그의 미간에는 20대 남자가 가져야 할 씩씩함이 서려 있었고 눈빛이 살아있었다.

“아니, 오전 내내 서류만 봤더니 피곤해서 그래."

육정현은 손을 내려놓고 목을 움직였다.

기민욱은 능숙하게 서랍 약상자 안에서 알약 두 알을 꺼내 육정현에게 건네주었다.

"형, 오 박사님이 며칠 동안 형이 안 왔다고 하던데, 요즘 좀 괜찮은 거야?”

"머리도 별로 안 아팠고, 회사 일도 많아서 정말 시간을 뺄 수가 없었어."

육정현은 기민욱이 내민 알약을 그제야 보았다.

늘어진 속눈썹이 육정현 눈 밑의 어두운 빛을 가렸다.

"방금 약 먹었어. 거기 놔둬.”

기민욱이 말했다.

"진작에 이렇게 몸 잘 챙겼으면 방 비서님이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내가 이렇게 바로 날아오지 않았을 거야."

기민욱은 말을 하며 병에 든 약을 손바닥에 다 붓고 숫자를 세었다.

"형, 지금 거짓말했어. 이 약 한 병에 40알이 들어있어. 하루에 6알씩 먹는 거고 일수로 따지면, 형이 점심에 먹었으면 6알은 남아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8알 남았어.”

그는 허리를 굽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형, 약이 쓰다고 약을 안 먹으면 안 돼. 오 박사님이 약을 잘 먹어야 한다고 하셨어. 그렇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을 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