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4화 계단에서 밀어뜨릴 수도?

신은지가 결연한 표정으로 단호히 답했다.

"아니요. 박태준은 죽지 않았어요. 제가 증명할 거예요."

"...."

그가 다시 입술을 비틀며 비꼬듯 말했다.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요?"

"그걸 당신한테 대답해 줘야 할 의무는 없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박태준 대표와 이혼한 상태라면서요? 그렇게 좋으면, 왜 재결합하지 않았어요?"

신은지가 그의 바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바지 벗어주면 알려줄게요."

매우 건조하고도 진지한 말투였다. 그래서 육정현은 그녀가 다른 마음이 있을 거라 오해하지 않았지만,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신은지 씨와 아이를 왜 만나러 오지 않았을까요?"

육정현이 신은지의 배 위로 손을 올려놓으며 비꼬듯 말했다.

"제가 진짜 박태준이라면 굳이 육정현인척 연기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아무 이득도 없는데.”

그러나 말과는 달리 그의 손길은 매우 다정했다. 신은지는 그의 행동에 점점 더 헷갈렸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남자는 아직 육정현의 신분이었고,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한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한쪽 손이 아직 잡혀 있었던 탓에 발이 꼬이고 말았다. 신은지의 몸이 뒤로 넘어가려던 순간, 육정현이 다급히 그녀를 감싸안으며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였다. 신은지는 순식간에 그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치고 말았다. 시큼한 고통이 코를 통해 찌르르 전해졌다.

"아!"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육정현이 매우 당황한 듯 물었다. 하지만 차마 더 다칠까 봐 신은지를 밀어내지 못하고 자리에 굳어버렸다.

신은지는 그의 심장박동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급해진 육정현이 그녀를 품에서 떼어내며 눈을 마주쳤다.

"신은지 씨, 괜찮아요? 어디 아파요?"

익숙한 얼굴에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남자는 더 이상 그녀를 다정히 은지라고 불러주지 않았다. 신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핑하고 돌았다.

"태준아."

그런데 이때, 육정현은 알 수 없는 열기가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것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