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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술을 마시고 함께 자다

새벽 5시, 습관적으로 깨어났다.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본 육정현은 완전히 낯선 환경에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비로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렸다.

천장에 아침 햇살이 희미하게 비쳤고 주위가 고요했다.

육정현은 고개를 돌려 침실 쪽을 바라봤지만 방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가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지만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자는 신은지를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육정현은 오래 누워 있지 않고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길가에 주차된 낯익은 차가 눈에 들어왔다.

운전기사는 차 옆에 서서 육정현이 아래층으로 내려온 것을 보며 재빨리 차 문을 열었다.

"육 대표님.”

육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여기 있어?”

육정현은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었다.

운전기사는 자신도 모르게 차 안을 들여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운전기사가 무슨 말을 할지 육정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육정현은 차 앞으로 걸어가서 안에 앉아 있는 기민욱을 보았다.

흰색 캐주얼 옷을 입은 기민욱은 잘생긴 얼굴로 천천히 걸어오는 육정현을 보며 고개를 돌려 육정현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형!”

육정현이 말했다.

"여긴 어쩐 일이야?”

"형 집으로 찾아갔었는데, 형이 없어서 비서에게 전화했지. 형이 어젯밤에 신은지 씨와 약속이 있었다고 알려줬어."

기민욱은 말을 하며 뒤에 있는 아파트를 한 번 쳐다보았다.

"형이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을 선택하고 운에 맡겼는데, 형이 정말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지.”

육정현은 허리를 숙이고 차에 올라타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회사로 가죠.”

기민욱은 환한 표정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형, 어젯밤에 잘 잤나 봐.”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메시지에 답장을 하던 육정현은 기민욱의 말에 고개도 들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형, 신은지 씨 좋아하지? 사실 형이 정말 신은지 씨를 좋아한다면 그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잖아. 내가 아버지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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