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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렇게 말해요?

신은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잘 모르겠어.”

"어젯밤에 그를 취하게 만들지 않았어?"

진유라는 어젯밤 그녀에게 곽동건처럼 이상한 핑계를 대며 혼인신고를 하자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하소연했다.

신은지는 그때 육정현과 늦게 밥을 늦게 먹고 있어서, 진유라에게 자주 답장하지 않았다.

"술에 취했지.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는데 새로운 상처도 많았어.”

진유라는 입으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육씨 가문 사람들이 그를 학대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거야?”

그냥 신은지가 알아보는 걸 막기 위해 흉터만 제거하면 되지 않을까?

굳이 자신의 몸을 만신창이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지금 그의 대외적인 신분은 육씨 가문의 막내아들이다.

육씨 집안이 지난 2년 동안 좀 힘들기는 했지만, 그의 몸에 흉터를 제거할 돈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곽동건이 말했다.

"제가 아는 한 육씨 가문사람들 중, 사람 몸을 상처투성로 만들만큼 학대를 즐기는 변태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어요.”

오히려 그들은 정직한 사람들이었다.

곽동건은 바둑을 다 두었는지 그녀들 곁으로 왔다.

신은지가 물었다.

"곽 변호사님, 육정현이 정말 육씨 가문의 막내아들이에요?”

곽동건은 육정현이 박태준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물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곽동건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육씨 가문에 막내아들이 있기는 했지만 태어날 때 폐가 덜 발달한 미숙아로 태어났어요. 그래서 자라는 환경이 많이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안개, 먼지,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 같은 것들이 병을 일으킬 수 있어 어릴 적부터 시골로 보내 요양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 몇 년 동안은 들리는 소식이 없었어요.”

곽동건은 자연스럽게 진유라 옆 자리에 비집고 앉아 멜론 조각을 입에 넣었다.

"육정현이 박태준이라고 의심하는 건가요?”

진유라는 남자의 체격에 밀려 자신도 모르게 등을 곧게 폈다.

곽동건의 숨결이 진유라에게 닿자 그녀는 자리를 옆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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