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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약점을 잡아서 하는 협박

사연희는 잔뜩 감동한 얼굴로 정민아를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우리 가게 때문에 민아 씨만 고생했네요.”

안 그래도 하룻밤 사이에 노 대표님의 생각을 바꿀만한 둘레의 허벅지를 찾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아 시간이 촉박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그 시간은 그저 노 대표님이 술을 깨기 위한 시간이었다.

사연희가 오해한 걸 알아차린 정민아는 해명하기도 귀찮아져 그냥 사연희를 데리고 나가려 했는데 그때 공민찬이 나오면서 말했다.

“고 대표님, 방금 룸까지 다 확인했습니다. 사모님의 머리카락 한 올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그 말이 끝나자 주위의 공기는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고연우는 공민찬을 흘겨보며 언짢은 듯 말했다.

“너만 입 달렸어?”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소릴 했네요.”

공민찬은 사과 하나는 빨리하며 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사모님께 말씀은 하셨어요?”

“...”

“대표님, 계속 이런 식으로 하시면 사모님 마음 못 돌려요. 사모님이 최민영 씨한테 괴롭힘 당할까 봐 문 앞에 사람까지 세워서 지키시면 뭐해요, 이런 건 대표님이 말씀 안 하시면 사모님은 영영 모르실 텐데요. 그럼 감동도 못 받으실 테고 사모님이 감동하지 못하시면...”

그런 공민찬을 보던 사연희는 주먹을 말아쥐며 입술을 깨물더니 정민아에게 귓속말을 했다.

“안 되겠어, 나 여기 더는 못 있겠어.”

밖으로 나가기 전 사연희는 한 번 더 공민찬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사연희가 만약 공민찬처럼 말 많고 사실만 얘기하며 아픈 데를 콕콕 찌르는 비서를 뒀다면 얼마 참지 못하고 짜증을 냈을 텐데 무표정으로 듣기만 하는 고연우를 보니 허벅지 대표님의 성격은 꽤 차분해 보였다.

“입 다물어.”

그 차분한 고연우도 더는 듣기 싫었는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공민찬 손에 들려있던 차 키를 뺏어 들고는 정민아를 보며 말했다.

“가자.”

“응.”

정민아의 대답을 들은 고연우의 발이 허공에 잠시 머물렀다가 한참 만에 땅에 닿았다.

정민아의 조롱 섞인 거절이거나 분노는 너무나 익숙하고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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