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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귀여운 공주님

고연우는 입술을 매만지며 정민아를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민아는 무심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때리지는 않을 거야. 그냥 이야기 좀 나누려는 것뿐이야. 만약 걱정되면 옆에서 지켜봐.”

정민아는 머리를 돌려 방 안을 한 번 훑어보았고 최민영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런데 너의 귀여운 공주님이 동의할지 모르겠네.”

“...”

고연우는 짜증이 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정민아가 자신과 최민영을 같이 묶어서 애기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귀여운 공주님이라는 표현은 더 싫었다.

고연우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나는 네가 최민영을 때릴지 봐 걱정하는 게 아니야...”

정민아는 고연우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고, 고연우가 언제 떠날지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고연우는 목이 막히는 느낌이었고 하려던 말을 억지로 삼켜버렸다.

고연우는 이를 악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돌아섰다.

고연우를 지켜보고 있던 공민찬은 급히 따라가며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나요? 만약 사모님이 괴롭힘을 당하면 어떻게 하죠?”

공민찬은 예전에 최민영이 사람을 데리고 정민아를 괴롭히는 걸 알고 나서 정민아가 나약하다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고연우는 냉소하며 말했다.

“정민아를 보면 누군가에게 괴롭힘당할 것 같아? 정민아가 남을 괴롭히지 않으면 다행이지.”

고연우는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봤지만, 정민아의 그림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 순간, 마음이 더 답답해졌고 공민찬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려던 의도와는 달리 실제로 한 말은 정반대였다.

“문 앞에서 기다려.”

공민찬은 자동으로 발을 멈췄고, 이내 고연우가 자신을 부른 이유를 이해했다.

“...대표님, 조금만 더 참을 수는 없나요?”

“네가 백마 탄 왕자가 되어서 곤경에 빠진 사람을 구하겠다고 했잖아. 지금 그 기회를 줄게.”

고연우는 공민찬의 제안을 비꼬듯이 말했다. 공민찬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단호하게 명령했다.

“잘 지켜봐. 정민아에게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넌 내일 출근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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