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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전에 흥미가 없었던 건 불을 켜지 않아서야

고연우는 짜증 내며 핸드폰을 테이블에 던지더니 미간을 꾹꾹 눌렀다.

“나가세요. 나중에 송씨 아주머니한테 작업복 하나 달라고 하세요.”

“도련님, 혹시 어디 불편하세요?”

하린은 우유를 들고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

“저 예전에 마사지도 배운 적 있는데, 제가...”

“그만 나가.”

고연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녀의 손을 피하다가 우유를 엎지르고 말았다. 우유가 쏟아지며 더럽혀진 셔츠를 내려다보며 그는 얼굴은 굳어진 채 입술을 오므렸다. 한참 후에야 한 마디 내뱉었다.

“사모님께서 보낸 겁니까?”

그는 이를 악물고 한 글자 한 글자 뱉어냈다.

하린은 고연우의 차가운 눈빛에 그 자리에 굳어진 채 말을 더듬었다.

“도련님, 정말로 사모님께 저를 보내셨습니다.”

“나가세요. 앞으로 제 허락 없이는 서재에 들어오지 마세요.”

하린은 금수저 남편을 찾기 위해 가사 도우미로 취직했다. 이를 위해 매니저에게 봉투까지 건넸지만 고연우의 사늘한 태도에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품지 못했다.

서재를 나오자마자 난간에 기댄 채 그녀를 쳐다보는 정민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모님...”

하린은 갑자기 발걸음 멈추더니 애써 태연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불순한 의도를 품었던 그녀는 사모님을 보면 본능적으로 불안했다.

“도련님께서 드시지 않았어요...”

비록 정민아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지만 하린은 괜히 자신을 평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마침 정민아가 입을 열었다.

“그럼 몇 번 더 가져다주세요.”

하린은 정민아의 말에 담긴 뜻을 단번에 눈치챘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이해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도대체 어떤 재벌 부인이 자신의 남편에게 여자를 찾아주는 걸까? 설사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돈이면 충분할 텐데, 그러다 사생아라도 생겨 상속 분배에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면 어쩔 생각인지.’

그녀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도련님께서 송씨 아주머니한테 익숙해졌는지 저를 좀 꺼리시는 것 같아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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