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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쌍둥이

식사를 마친 곽동건은 먼저 자리를 떴다.

진유라는 자신의 생각을 읽히지 않기 위해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신은지를 끌고 갔다.

”너 아니었으면 나 오늘 엄마한테 맞아 죽었을 수도 있어.”

신은지는 말했다.

"아줌마가 곽 변호사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던데.”

"우리 엄마는 내가 시집 못 갈까 봐 아무 남자나 다 마음에 들어 해.”

"정말 곽 변호사한테 아무 관심도 없어?”

곽동건은 잘생겼고, 키도 크고 직업도 좋고 돈도 많은 데다가, 스캔들도 없다.

독설을 내뱉는 것 이외에 진유라를 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신랑감이다.

진유라는 차에 시동을 걸며 웃음기 뺀 얼굴로 말했다.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라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 정신을 쏟아붓고 싶은 생각이 없어.”

“곽동건이 오늘 우리 부모님을 만나러 온 것도 자기 이모 때문이야.”

진유라는 신은지가 알아듣지 못할까 봐 덧붙여 말했다.

"우리 엄마의 아는 동생이 곽동건에게 사과하라고 강요해서 온 거야. 그리고 어제 나한테 혼인신고 하러 가자고 한 것도 내가 좋아서 결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해야 하는데 마침 자기가 아는 여자 중에 본인을 귀찮게 하지 않을 사람을 찾아서 이렇게 된 거야.”

"어쨌든 로스쿨까지 졸업한 사람이 왜 이렇게 고지식한 거야? 부모님 세대 때처럼 나이가 차면 그냥 결혼하고 평균수명을 넘으면 죽어야 하는 거야?”

"……”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진유라의 말은 그래도 일리가 있었다.

진유라의 입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패소해 본 적 없는 곽동건 같이 숙련된 변호사가 아니면 안 될 것이다.

그날 밤, 신은지는 진유라 집에서 묵었다.

두 사람은 한밤중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커다란 다크서클과 함께 눈이 탱탱 부어있었다.

안색이 너무 좋지 않아 신은지는 화장을 했다.

박용선이 사람들에게 신은지가 임신했다고 말한 이후로, 그녀는 손이 다 나았지만 화장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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