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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그냥 친구예요

신은지는 자꾸만 참견하려 드는 육정현 때문에 매우 당혹스러웠다. 그녀는 차마 나유성이 있어 대놓고 육정현을 바라보지는 못하고 홀로 생각에 잠겼다.

감시 카메라를 24시간 붙여놓은 것도 아닐 텐데, 그녀는 매번 타이밍 맞게 불쑥불쑥 예고도 없이 튀어나오는 육정현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건 어떻게 아셨죠? 저랑 대표님이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제가 다친 걸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요?"

그녀는 육정현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했다.

"경쟁 대상에 대한 조사는 철저히 하는 편이라서요. 신은지 씨가 몇 번 다쳤는지는 물론, 댁 가정부가 몇 시에 출퇴근하는 것까지도 다 알고 있어요."

"...."

육정현이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때, 옆에 있던 나유성이 답했다.

"집에서 키우는 개도 주인이 위협을 당하면 짖는데, 자기 좋아하는 사람이 괴롭힘당하는 걸 보고도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는 낫네요."

낯익은 대사였다. 전에 육정현이 나유성을 비꼴 때 했던 말이었다.

외과 진료센터는 1층에 있었다. 나유성은 신은지를 진료실 근처 의자에 내려준 뒤, 진료 접수를 위해 신은지한테 신분증을 넘겨받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왕준서가 육정현에게 말했다.

"대표님, 신분증 가져오셨어요? 이리 주시면, 제가 대신 가서 접수할게요."

왕준서는 민망함에 최대한 나유성 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은 채 물어봤다. 그도 그럴 것이 좀 전까지만 해도 팔이 아파서 들지도 못하겠다며 병원으로 가자던 사람이, 눈 깜짝한 사이 신은지를 안고 병원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이건 꾀병이었다. 하지만 상사였기 때문에, 병원까지 온 이상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말을 들은 나유성이 육정현을 위아래로 스캔하며 말했다.

"대표님도 다치셨어요? 사고는 다른 사람이 당했다고 들었는데, 놀라서 허리라도 삐끗하셨어요?"

나유성은 신은지한테 거절까지 당한 마당에, 이렇게라도 해야 속이 풀릴 것 같았다.

"난...."

육정현은 체면이 구겨졌으나, 부상의 핑계로 신은지와 함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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