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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이런, 피가 나잖아!

진유라의 안색이 안 좋아진 것을 본 신은지가 물었다.

"왜 그래?"

진유라가 핸드폰 화면을 뒤집으며 신은지 앞으로 내밀었다.

"실수로 육 대표한테 전화가 걸린 것 같아."

"...."

공식적으로 육정현과 신은지는 전화번호를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이 번호는 얼마 전에 입찰 건 때문에 연락하려고 신은지가 따로 진영웅에게 알아봐달라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박용선이 막아서서 직접 연락이 닿은 적은 없었다.

신은지는 현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결국 연결되고 말았다.

"무슨 일이에요?"

스피커를 틀지 않았음에도 육정현의 목소리가 매우 뚜렷하게 들렸다. 신은지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보다 더 빨리 진유라가 긴장된 목소리로 외쳤다.

"이런, 피가 나잖아!"

그런 다음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렸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신은지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되물었다.

"어디서 피 나는데?"

좀 전까지만 해도 분명 괜찮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딘가 피가 베어 나왔던 걸까? 신은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어디긴, 네 마음에서 나지."

진유라가 무덤덤한 얼굴로 답했다.

"그 사람이 박태준이 맞는지 알고 싶다며? 오면 박태준이고, 안 오면 육정현인 거야. 그럼 다시는 이 사람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해."

박태준이 실종된 뒤로, 진유라는 신은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모두 지켜본 사람이었다. 때로는 나쁜 생각을 할까 걱정될 정도로 신은지의 상태는 좋지 않았었다.

그런데 만약 박태준이 죽은 것도 아니면서 스스로 나타나지 않은 것이었다면, 진유라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국정원 요원도 아니고, 굳이 남의 신분으로 뭔가 처리해야 한다면 말 한마디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부부 사이에 그 정도 신뢰도 없으면, 헤어져야지."

본인인 거 밝힐 수 없다면, 최소한 일을 마무리한 다음에 찾아와야 할 거 아닌가? 사람 마음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진유라는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인데도 화가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신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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