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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남몰래 드나들 핑계

신은지는 그가 진지하게 다가오자 급히 제지하며 말했다.

"육 대표님, 아무리 목이 말라도 임산부인 저에게 마음을 쓸 정도는 아니시겠죠”

“……”

육정현은 그녀의 배를 잠시 바라보다가 결국 동작을 멈추고 허탈한 표정으로 소파 앞에 가서 앉았다.

"지난번에 넘어졌을 때도 배가 아파했는데 지금도 아파요?”

당시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구급차를 불렀지만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병원에는 가지 않았었다.

육정현의 말투에서 걱정과 긴장감을 알아챈 신은지는 몇 초간 묵묵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이 아이가 신경 쓰이나요?”

“……”

육정현은 아이보다 신은지가 더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육정현의 신분이었다.

육정현이 걱정된다고 하면 그녀는 뛰어다니지 않을까?

그리고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하면 신은지는 또 화를 낼 것이다.

게다가, 이 아이는 그가 유일하게 의지하고 있는 존재인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시험이다.

육정현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신은지는 이미 그를 내쫓으며 말했다.

"어차피 당신 아이도 아니고 육 대표님이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녀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안 나가면 경비원을 부를 거예요.”

육정현은 시선을 내리며 애처롭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싫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육정현이 머뭇거린 이유는 어떻게 대답해야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게다가 육정현은 오늘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여기에 오래 있을 수 없었다.

신은지가 듣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육정현은 솔직하게 말했다.

“아이를 좋아해요. 당신 아이를 좋아해요.”

신은지는 육정현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휴대전화를 꺼내서 그의 면전 앞에서 대놓고 관리실 전화를 찾고 있었다.

육정현은 뒤늦게 입술을 오므리고 마지못해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

육정현은 한 발짝 걸을 때마다 뒤를 돌아보았으나 신은지는 그를 붙잡지 않았다.

그는 현관 앞에 서서 답답한 듯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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