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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재경 그룹 사장의 죽음

손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육정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의 손을 놓아주어야 했지만 놓아주기는커녕 참지 못하고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굳은살이 박인 손끝이 신은지의 피부를 스치자 따끔따끔한 감촉이 솟아오르며 혈관을 타고 머리끝까지 올랐다.

수많은 불꽃이 미세한 전류를 타고 마음속으로 날아오는 것 같았다.

육정현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그는 고개를 숙여 신은지와 눈을 마주쳤다.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마치 그 공간에 둘만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누군가 눈치가 없이 입을 열어 좋은 분위기가 깨지며 육정현의 손이 누군가에 의해 밀려났다.

"육 대표님, 묵주가 필요하세요? 은지 씨 손이 당신 손에 잡혀 있네요. 은지 씨 남편이 실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 육 대표님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아서요.”

진선호는 의자를 거칠게 빼며 날카롭게 말했다.

그는 자리에 앉은 후 다시 왼쪽 의자를 당겨 신은지를 앉혔다.

육정현이 들어가 그녀의 반대편에 앉으려 하자 진선호가 그를 막으며 자신의 오른쪽에 있던 의자를 발로 툭툭 치며 말했다.

"육 대표님, 여기 앉으세요. 남자끼리 같이 앉아야 편해요.”

육정현은 차갑게 그를 흘겨보았지만 진선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육정현은 거만하게 턱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결벽증이 있어서요. 남자한테 나는 땀 냄새를 맡을 수가 없어요.”

천성적으로 뻔뻔하고 반쯤 건달인 진선호는 그런 말을 듣고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진씨 가문 저택에서 나오면서 아침에 샤워를 했다.

게다가 지금은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고 오는 내내 차 안에 있었다.

땀이 날 틈이 없었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는 육 대표님 분명히 고의로 이러는 것이다.

진선호는 일어나 마치 친한 친구에게 하는듯 육정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를 자신의 오른쪽 의자에 앉혔다.

"그럼 육 대표님은 병이에요. 남자, 여자는 모두 땀을 흘려요. 저는 지금까지 땀 냄새를 맡은 적이 없어요. 그런 병이 있으면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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