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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자세를 잡다

육정현은 그 말에 가뜩이나 화가 났는데, 그가 알아듣지 못했을 까봐 나유성이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재경 그룹 사장 자리가 공석이니 당연히 사장 비서는 없고, 박 이사님의 몸이 안 좋으셔서 의사가 힘들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해서 이런 일들을 모두 은지와 상의하는 거예요.”

육정현은 묵묵히 술을 마셨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아무도 당신을 벙어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유성은 말했다.

“요즘 육 대표님 자주 화내시네요? 왜 이렇게 성질이 급해요?”

두 사람이 다시 싸우려고 하는 것을 보자, 신은지는 머리가 아파서 한숨을 쉬며 일어섰다: "저는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올 테니, 두 분 천천히 말씀 나누세요.”

그녀는 자리를 뜨며 그들을 쳐다보고 경고했다.

"물건을 부수면 돈으로 물어내야 해요.”

진선호는 혀를 차며 말했다.

"둘의 나이를 합치면 반백 년 넘게 산 나이인데, 초등학생처럼 싸우다니 유치하지 않아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육정현이 일어나며 말했다.

몽롱하게 취해있던 기민욱도 엉겁결에 따라 일어났다.

"형, 가는 거야?”

"아니, 화장실 좀 다녀올게. 좀 더 앉아있어. 속 좀 가라앉게 차 한 잔 따라 줄 테니 마셔.”

술을 마셔 얼굴과 몸이 빨갛게 달아오른 기민욱은 비틀거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실수로 육정현의 옷을 잡아당겼다.

룸에서 나와 복도를 보았지만 이미 신은지는 보이지 않았고, 육정현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복도 끝을 따라 야외 정원으로 갔다.

그 식당에서 유일하게 바람을 쐬기에 적합한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그는 저쪽으로 걸어가면서 방금 기민욱이 잡았던 옷자락 부분을 만지작거리다가 주머니 구석에서 단추를 하나 찾았다.

단추 모양이었지만 일반 단추보다 두꺼워 코트 다는 장식용 버클 같았다.

육정현은 단추를 손에 쥐고 자세히 관찰했는데, 겹겹이 천으로 싸인 단추는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그는 단추를 귓가에 가까이 대고 가볍게 흔들었다.

이 단추는 속이 비어 있고 내용물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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