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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바지라도 벗으려고요?

신은지는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주 준비를 철저히 했네."

"그 썩을 놈이 내 전화를 안 받으면 끝나는 줄 알겠지만, 천만에! 내가 오늘 누나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주겠어!"

진유라가 쌈닭처럼 허리를 꼿꼿이 펴며 말했다.

"이러다가 대학에서 허송세월만 보내다가 끝날 게 뻔해. 처음부터 경영학을 배우게 했어야 했는데. 아오! 괜히 동생 놈 때문에 딴 년한테 남신까지 빼앗기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신은지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걱정 마, 얼마 전에 그 남자 이혼했다는 뉴스 봤어. 지금이라도 원한다면, 다시 잘해봐."

"...."

둘이 그러고 있는 사이, 진영수는 몰래 정문 구석 나무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전화는 안 받고 있었지만, 문자는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진유라가 곧 찾아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구원투수한테 연락까지 넣은 상태였다. 진영수는 부디 그가 오기 전까지, 경비 아저씨가 대신잘 막아주길 기도했다.

'제발... 제발...!'

하지만 그의 바램과 달리, 경비 아저씨는 얼마 버텨주지 못했다. 진유라가 기어이 정문을 통과하고 말았다.

이대로 숨어있다가 잡히면 그동안 학교에서 쌓아왔던 이미지가 모두 무너질지도 몰랐다. 진영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차라리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것이 덜 꼴사나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가 신호흡을 하며 나무 뒤에서 나가려던 찰나, 카톡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진영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열었다. 구원투수가 교문에 도착했다고 문자 보낸 것이었다. 다급해진 그는 재빨리 영상통화를 걸었다.

"형부, 이거 보세요! 우리 누나 지금 막 정문을 통과했어요! 저 어떡해요!"

진영수가 흥분해 높게 말하는 바람에 단번에 주변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말았다. 물론 막 정문을 통과하고 있던 진유라와 신은지의 눈에도 들어왔다.

진유라는 차마 공공장소에서 동생한테 화를 낼 순 없어, 이를 악문 채 조용히 다가가 말했다.

"진영수, 좋은 말 할 때 이리로 와."

"형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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