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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이 단추, 네 거야?

진선호와 나유성이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신은지는 거절하고 혼자 식당을 나섰다. 오후에 진유라와 함께 진영수의 학교에 방문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박태준은 이제야 답답했던 속이 좀 내려갔다. 전에는 거슬렸던 진유라가 오늘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는 앞으로 다시 자신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되면, 꼭 진유라가 곽동건과 잘되도록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박태준은 기민욱을 부축해 차에 태운 다음,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집으로 가자."

주차장을 나가는 길은 내리막길과 커브가 이어져 있어 운전이 쉽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최대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가 쏠리는 것을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었다.

호시탐탐 다시 박태준의 호주머니에서 단추 도청기를 꺼낼 기회를 노리고 있던 기민욱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차의 움직임과 함께 몸을 박태준 쪽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막상 손을 뻗으려니, 몸이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의 손은 주머니에 닿기도 전에 박태준에게 저지당했다.

박태준은 진작 기민욱의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대놓고 피할 수는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기민욱이 몸을 기울여오자, 오히려 역으로 그를 배려하는 척 팔 거치대까지 펼쳐주며 편하게 기댈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아주 능청스럽게 운전기사에게 주의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운전 조심해."

상황이 이렇게 되자, 더 이상 연기를 이어나갈 수 없었던 기민욱은 자연스레 술에서 깬 척 눈을 떴다.

"형."

기민욱이 막 정신을 차린 듯 흐리멍덩한 눈을 연기하며 박태준을 불렀다. 박태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찾는 척 연기하며 주머니에서 기민욱이 찾던 단추를 꺼내 들었다.

"어디서 난 단추지?"

박태준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 순간, 기민욱은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취한 척 연기하느라 흐리멍덩했던 눈빛도 또렷해졌다. 하지만 그가 설명하기도 전에 박태준이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차 좀 세워봐."

차가 서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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