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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나는 박태준이야

신은지는 화가 나서 얼굴을 굳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미혼 남녀는 서로를 고려해 보는 것이 정상이에요. 서로 많이 만나 보지도 않고, 누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어떻게 알 수 있죠? 육 대표님은 본인 회사나 잘 관리하면 되세요. 특히 이런 일은 육 대표님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신은지는 육정현의 손아귀에서 손을 빼내려고 애썼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놓아줄 마음이 없어 오히려 손을 꼭 쥐었다.

"놔요."

신은지는 감정이 약간 가라앉아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 육정현이 자신의 붉어진 눈시울을 볼 수 없게 했다.

방금 한 말은 이 논쟁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었다.

이러한 감정들은 박태준 사고 이후 신은지의 마음속에 억눌려 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녀는 매일 밤 두려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박태준을 영영 찾을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녀 혼자 견디고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 갑자기 전화로 누군가 그녀에게 박태준의 유해를 찾았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매일 이런 생각들을 하며 생활하고, 마음속은 이미 여러 가지 감정으로 긴장감이 극에 달했고, 약간의 자극만 있어도 무너질 수 있는 상태였다.

박태준이 그녀가 잘 살기를 바랐다는 것을 알았고, 강혜정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지 않았더라면, 신은지는 진작에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육정현이 말했다.

"내가 손에 힘을 풀면 넌 도망갈 거지?”

그들이 있는 곳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는 곳이라 누가 오기만 하면 그들을 볼 수 있었다.

육정현은 신은지를 끌고 은밀한 구석으로 가 얼굴을 맞대었다.

그는 신은지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고 가슴이 아파왔다.

육정현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지야.”

신은지는 한발 물러섰다.

"육 대표님, 자중하세요. 저는 당신에게 애매모호한 태도로 당신을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육정현은 손을 뻗어 신은지를 품에 안았다.

그의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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