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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제대로 기술을 발휘하지 못하다

신은지는 어리둥절했다.

자신이 너무 오해를 한 것인지 잠시 헷갈렸지만 신은지는 뒤늦게 육정현의 말을 이해하며 말했다.

"안 돼요.”

육정현은 실망하며 자신도 모르게 '아' 하고 소리를 냈다.

"저는 이미 여기에 들어왔어요. 지금 제가 다시 나가도 그 사람들은 여전히 함부로 혀를 놀릴 거예요. 그리고 복도는 너무 추워요. 열쇠 가게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면 안 될까요?”

"지금 나가시면 다른 사람들은 별생각 없을 것 같은데요.”

3분이면 옷을 벗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오해할 것이 뭐 있겠나?

육정현은 손을 뻗어 신은지의 손등을 만졌다.

그의 손가락은 차가웠고, 그가 만진 곳은 순식간에 소름이 돋았다.

”밖은 너무 추워요.”

아직 11월도 되지 않아, 저녁 최저 기온이 모두 영상 8, 9도 이상이고 춥다고 해도 덜덜 떨 정도는 아니었다.

신은지의 마음은 철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육정현을 힐끗 본 후 거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소파 위에 얇은 담요가 있어요. 들고 복도 비상구 통로로 가세요. 거긴 바람도 안 불어서 춥지 않아요.”

육정현은 신은지를 뒤따라 거실로 들어오며 탁자 위에 놓인 액자를 보았다.

강혜정이 고택 서재에 두었던 것인데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다.

신은지는 정수기로 걸어가 물을 한 잔 따라 마시다가 고개를 돌려 육정현이 그 액자를 들고 있는 걸 보며 말했다

"내려놔요. 만지지 말아요.”

육정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박 대표님인가요?”

“……”

신은지는 육정현이 들고 있는 액자를 보았다.

사진 속 박태준은 검은 셔츠에 바지를 입은 채 차갑고 도도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육정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녀는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나쁜 놈, 어떻게 연기하나 보자.

"네, 죽은 귀신같은 전남편이에요. 생긴 건 귀신같이 생겨서 명은 짧았어요.”

신은지는 낙담한 표정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육정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박 대표님도 이름이 있죠?”

말끝마다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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