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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반반한 얼굴

다음날 아침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사무실에서 기민욱을 본 육정현은 말없이 인상을 찌푸렸지만 재빨리 감정을 감추었다.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

그는 기민욱이 맞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호영과 점심약속을 잡았다.

이것은 기민욱의 일었기에 본인이 그 자리에 있어야 했다.

기민욱이 말했다.

"병원에 있는 것도 심심하고 형이랑 같이 가고 싶었어. 의사가 퇴원해도 된다고 했고 기다렸다가 깁스를 풀러 병원으로 오면 된다고 했어.”

육정현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켜며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보며 물었다.

”아침은 먹었어?”

"아직,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여기로 바로 왔어.”

육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꾸짖었다.

"의사의 당부가 기억나지 않으면 사람을 붙여서 의사의 말을 네 옆에서 상기시켜 주라고 시킬게."

"형, 화내지 마. 왕 비서님께 사다 달라고 부탁했어.”

기민욱은 어제 육정현이 신은지와 또 함께 했다는 것을 알고나서부터 매우 초초하고 불안했다.

기민욱은 무언가가 서서히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조금씩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형, 어젯밤에 왜 병원에 안 갔어?”

"공적인 일이 좀 있었어.”

기민욱의 천진난만한 표정은 순식간에 변했다.

그의 눈에 어둡고 불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박씨 가문과 관련된 일이야? 두 가문은 이미 완전히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어? 또 무슨 할 말이 있어?”

육정현은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기민욱이 말했다.

"어제 내 친구가 길에서 형이 신은지 씨랑 임신부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우연히 보고, 나와 얘기하면서 나에게 형 결혼했냐고 물었어.”

"협력업체 직원 아이가 이틀 뒤 백일잔치를 하는데 마침 임신부 가게를 지나다가 적당한 게 있으면 사려고 들었했는데 거기서 우연히 신은지 씨를 만났어.”

육정현이 대충 얼버무리자 기민욱은 화가 났다.

"그럼 신은지 씨를 데려다주고 그 집에 그렇게 오래 있었던 것도 우연이야?"

기민욱의 얼굴 표정은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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