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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그 사람 맞아요

"빨리 학교로 돌아가 수업이나 들어. 또 땡땡이치면 다리 하나 부러질 각오는 해야 할 거야."

진유라는 진영수를 째려보며 경고한 뒤, 고개를 돌려 신은지에게 물었다.

"우리 이만 갈까?"

나유성한테서 전화를 받자마자 온 탓에 진유라는 아직 밥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그제야 신은지가 휠체어에 앉은 것을 발견한 진영수가 물었다.

"은지 누나, 다리 왜 그래요?"

"실수로 좀 삐었어."

신은지는 진영수에게 말한 뒤, 곽동건에게 인사를 건넸다.

"곽 변호사님,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곽동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쪽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핸드폰이나 이런 전자 기기는 해킹 위험이 있으니, 앞으로 이런 부탁 있으면 가급적 대면으로 해요."

변호사로서 많은 경험을 해온 사람의 조언이었다. 신은지는 그의 말을 들으며 오늘 통화할 때 박용선에게 육정현이 박태준인 것 같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앞으로 더 조심히 움직여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두 사람은 나온 김에 밖에서 식사를 대충 해결한 뒤, 다시 신은지 자취방으로 향했다.

가는 길, 차 안에서, 신은지는 곽동건에게 받은 자료를 살피기 시작했다.

기민욱, 현 22세. 아버지는 한때 재경 그룹의 주주였으나 횡령으로 쫓겨났다고 한다. 이후,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스스로 바다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며, 어머니는 아들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야반도주한 걸로 알려졌다. 이후, 7세에 보육원에 맡겨졌으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8세에 보육원 교사한테 학대에 죽을뻔했지만, 박용선을 만나 잠시 거주지를 바꿨으나 이내 10세에 해외로 보내졌다고 적혀 있었다.

신은지는 눈썹을 찡그린 채 내용을 읽었다.

열 살에 박용선이 기민욱을 해외로 보냈다니, 그녀는 문득 전에 강혜정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박태준에게 형제는 없지만, 동생이 생길뻔 했던 적은 있다고. 그렇다면 기민욱이 바로 그 입양할 뻔했던 아이인걸까? 온갖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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