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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질투하는 거야?

나유성이 신은지를 안고 떠난 뒤, 육정현과 기민욱도 병원을 나섰다. 왕준서도 자연스럽게 뒤를 따랐다.

기민욱이 억울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굳은 육정현의 얼굴을 바라봤다.

"형, 표정 안 좋네? 설마 은지 누나 다친 것 때문에 그래? 아니면...."

그리고는 뜸을 들이더니, 육정현이 보지 못할 각도에서 입술을 잠시 꽉 깨물었다.

"누나 옆에 있던 남자를 질투하는 거야?"

걸음을 멈춘 육정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기민욱을 바라봤다.

"신은지 씨한테 특별한 감정이라도 가진 거 아니지? 왜 자꾸 신은지 씨에 대한 얘기만 물어봐?"

"?"

기민욱은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얼른 해명하려 했지만, 육정현이 먼저 그의 말을 끊으며 덧붙였다.

"민욱아, 네가 어릴 적부터 엄마 없이 커서 연상한테 약하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형 말 들어. 이건 옳지 않아. 여자로서 사랑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한테 못 받은 사랑 때문에 집착하는 건지, 구분해야지. 더 감정이 깊어지기 전에 얼른 끊어."

육정현이 기민욱에게 해명할 틈도 주지 않으며 단정지었다.

"안 그래도 아버지까지 해외에 계시는데, 지금 우리는 서로밖에 없잖아. 난 형으로서 네가 잘못된 길로 빠지는 거 용납할 수 없어. 이따가 아버지 오시면 나보고 뭐라 하겠어? 하나뿐인 동생 잘 못 돌봤다고 엄청 혼내실걸?"

"...."

기민욱은 순간 사고가 멈추고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이내 육정현이 그를 걱정해서 한 말이라는 것을 깨닫고 되물었다.

"그럼 형은 어떻게 하고 싶은데?"

신은지를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해 육정현이 자신에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기민욱은 기꺼이 호감있는 척 연기할 수 있었다.

육정현이 표정을 구길 뻔한 걸 애써 참으며 대답했다.

"차라리 내가 신은지 씨랑 결혼할게. 내가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너의 마음을 단념시킬 수 있다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 신은지 씨가 네 형수가 된다면, 너도 자연스럽게 단념하겠지."

"안 돼. 형이 저 누나랑 결혼하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

육정현이 화를 내며 말했다.

"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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