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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당신 박태준 맞죠?

신은지가 답했다.

"벗으면 뽀뽀해 줄게요."

만약 그가 박태준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뽀뽀하고, 아니면 바로 그를 내쫓아버릴 생각이었다.

육정현이 단호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싫어요. 거짓말이잖아요. 뽀뽀 안 해주면, 제 여자 친구 아니에요."

윽박지르고 달래도 통하지 않자, 신은지는 방법을 바꿔 애교 어린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진짜 여자 친구 맞는데...."

"잠깐만요."

그런데 이때, 육정현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핸드폰 녹음기를 켰다.

"아까 한 말 다시 해봐요."

신은지는 할말을 잃었다. 인내심이 완전히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더 이상 입씨름하기 싫었던 그녀는 곧바로 그의 바지춤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하지만 동작이 너무 컸던 탓일까, 바지가 아닌 상의가 위로 젖혀지고 말았다.

신은지의 눈이 충격으로 동그랗게 떠졌다. 그의 몸엔 온통 울퉁불퉁한 상처들로 가득했다.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그 상처들을 매만지며 물었다.

"이 상처들, 어떻게 된 거예요?"

얼마나 아팠을지 도저히 상상조차 가지 않는 상처들이었다. 그의 상체는 온전한 피부가 거의 없을 정도로 흉측한 상처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 순간, 신은지는 차라리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박태준이 아니길 바랐다. 박태준이 이런 고통을 당했을 걸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때, 육정현이 고분고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맞았어요. 밥도 안 주고, 물도 안 주고, 새카만 방에 가두고 절 때렸어요."

"누가요?"

상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혔다. 아무리 길게 봐도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난 상처들로 보였다. 해외에 있다가 최근에 자신의 가문으로 돌아온 걸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이 상처들은 어떻게 난 것인지 그녀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설마 육씨 집안 사람들이 이런 거예요?"

신은지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육정현이 그녀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답했다.

"몰라요. 누군지 모르겠어요."

"아프지 않아요?"

그동안 육정현은 꾸준히 자신이 박태준이 아니라며 주장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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