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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네가 보낸 거야?

기민욱은 육정현이 서류를 살펴보는 것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재경 그룹이 파산하는 날, 축하하러 오신대"

육정현은 서류 페이지를 넘기며 응답했다.

"근데 잘 연락이 안 되는 거 보니, 이번에는 꽤 외진 곳으로 가셨나 보네?"

“응”

기민욱이 대답하며 약병을 꺼냈다.

"형, 약은 먹었어?"

"응, 먹었어."

대답을 들은 기민욱은 약병을 치우고 비서가 가져온 케이크로 향했다. 케이크 한 입을 먹는 순간, 그의 얼굴엔 만족스러움이 가득 찼다.

한편, 육정현은 서류 작업과 전화 통화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기민욱은 케이크를 먹으며 턱을 괸 채 육정현이 일하는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뒤, 디저트를 다 먹은 기민욱은 지루함을 느낀 듯 육정현에게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제야 육정현은 서류에서 눈을 떼고 이마를 문질렀다.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대화가 머릿속을 어지럽히며 두통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직 성과가 없어?"

"의지가 너무 강하고 협력하지 않아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아래 사람들에게 압박을 더 가하라고 지시할게. 아무리 강인해도, 강철이 아닌 이상 결국엔 무너지게 마련이니까."

가을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는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상처들은 이미 딱지가 앉았지만, 고통은 여전히 생생했다.

재경 그룹의 주차장에 도착한 신은지는 지쳐 운전대에 이마를 기대였다.

'진짜 태준이가 아니었던 걸까?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는데...'

절호의 기회였는데, 놓친 것 같아 속상함이 밀려왔다. 혼란 속에 잠겨 있을 때, 갑작스레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놀란 신은지가 고개를 들어 창문 너머로 바라보니, 친숙한 나유성의 얼굴이 보였다. 신은지는 창문을 내리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 네가 여긴 웬일이야?"

나유성이 대답했다.

"박 이사님께 전할 말이 있어 잠시 들렀어. 아까 네가 지나가는 걸 보고 손을 흔들었는데, 못 본 것 같더라고."

"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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