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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왜 기부했어요

신은지는 순간 이해를 못 했다. 그러다 문득 아까 나유성이 그녀의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어제 받은 선물 중에 옷도 포함되어 있었긴 했다.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나유성의 성격상 선의를 베풀어도 어디서 자랑하고 다닐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번에 기부한 물건들이 다 고가이긴 했지만, 몇 트럭씩 기부하는 사람들과 비교할 바가 못 됐다. 그런데 이 사실을 육정현이 알고 있다니, 이상한 상황이었다.

“우연히 들었어요."

애매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써도 됐을 텐데, 왜 기부했어요?"

육정현은 어찌 되었든 경쟁상대였고, 그녀는 자신이 임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만약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재경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성이가 너무 많이 사서, 도무지 다 쓸 수 없을 것 같아 기부했어요. 썩혀 버리느니, 필요한 사람한테 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육정현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나유성 씨가 선물한 거라고요? 누가 그러던 가요?"

하지만 그의 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한 신은지는 계속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물건 배달 온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굉장히 다정하게 생긴 사람이 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그 말에 부합하는 인물은 유성이 뿐이라서요."

"하."

그가 헛웃음을 지으며 따지기 시작했다.

"유아용품 사러 가는 사람 중에 다정한 표정을 짓지 않는 사람이 있나요? 다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물건을 사러 갔을 텐데, 짜증스러운 얼굴을 하겠어요? 신은지 씨, 생각을 너무 일차원적으로 생각하신 것 같네요."

신은지는 잠시 할말을 잃었다.

"맞는 말씀이긴 한데요...."

육정현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녀의 해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기분은 점점 더 안 좋아졌다. 이때, 갑자기 그가 물었다.

"나유성 씨는 신은지 씨가 어떤 취향인지 잘 아나 봐요?"

신은지는 어떻게 이 질문에 답해야 할지 망설였다. 물건이 포장 온대로 다시 돌려보냈기 때문에, 나유성이 그녀의 취향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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