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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보여줘

강혜정의 안색이 안 좋아진 것을 본 박용선이 급히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잘못되진 않았어. 하지만...."

그리고는 크게 숨을 들이켜며, 단숨에 진실을 내뱉았다.

"잘못될 수가 없는 게, 은지가 임신하지 않았거든. 그때 당신이 하도 상황이 안 좋아서, 뭐라도 먹여야 하는데.... "

박용선이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았다. 괜히 말을 끌었다가 강혜정이 숨넘어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뒷말은 들을 필요도 없었다. 강혜정은 충분히 그의 말을 알아들었다.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애가 없어졌다는 거 아니야?"

박용선이 정정했다.

"없어진 게 아니지, 처음부터 없었던 거지."

"같은 말 아니야?"

"엄연히 같은 말은 아니지…."

있었던 것이 없어진 거랑 처음부터 없었던 건 매우 달랐지만, 박용선은 차마 더 말할 수 없었다. 강혜정의 눈빛이 너무 애절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선 그녀의 기분을 달래는 것이 먼저였다.

"아냐, 아냐. 당신 말이 다 맞아...."

다음날, 신은지는 일어나자마자 진영웅의 연락을 받았다. 그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오늘 아침 경제 뉴스 보셨어요?"

"아니요."

대답하는 동시에 신은지는 얼른 뉴스를 틀었다.

"무슨 일 있어요?"

현재 재경그룹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은 비바람에도 휘청일 수 있었다. 진영웅의 말투에 담긴 다급함을 느낀 신은지는 덩달아 같이 긴장했다.

"어제 저희가 협력하려 찾아갔던 그 광영 그룹 말이에요. 그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에 큰 문제가 있어서 언론에 고발당했어요. 오늘 아침에 대대적인 수사가 들어가고 난리가 아니었대요."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계약 안 하길 잘했어요."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상황에 이슈가 터진 광영 그룹과 엮였다면 더 크게 휘청였을지도 몰랐다.

그 말을 들은 신은지는 어제 육정현의 모습을 떠올렸다. 송 사장과 사업 얘기를 하러 왔다면서, 골프 치고 밥만 먹고 갔다. 어디에 봐도 사업에는 큰 의지가 없어 보이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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