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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박태준,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나유성과 두 경기를 마친 송 사장은 팔이 저려 연달아 두 번이나 샷 실수를 했다. 그 뒤로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육정현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는 분명 실수라고 생각했던 샷들인데, 그가 놀랍도록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대표님, 스윙 기술 대단한데요? 프로 선수 못지않은 것 같아요."

"제가 기술이 좋은 게 아니라, 송 사장님 실력이 부족한 거예요."

"...."

대놓고 조롱하는 것보다 더한 모욕이었다.

육정현은 정말로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 아무리 독설가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깜빡이 없이 훅 치고 들어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비즈니스만 아니었다면, 당장 손절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송 사장의 표정을 본 신은지는 사업 얘기하기 글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애써 실망감을 감추며 고개를 돌렸다. 그가 진짜로 박태준이었다면, 재경그룹의 밥그릇을 뺏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신은지가 지쳐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유성아, 우리 먼저 갈까?"

나유성이 그녀의 상태를 알아차리곤 답했다.

"옷 좀 갈아입고 올게. 휴게실 가서 좀 쉬고 있어."

이때, 육정현이 갑자기 경기를 멈추고 골프채를 거치대에 올려놓았다.

"송 사장님,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이 골프장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이었으며, 모든 이용객은 연간 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 덕분에 골프장은 어느 곳보다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인테리어도 매우 고급스러웠다.

물론 화장실도 예외 없이 바닥, 세면대, 거울 할 것 없이 모두 빛이 반짝일 정도로 깨끗했다. 또한 이용객들을 배려해 좋은 향기가 나도록 방향제까지 배치되어 있었다.

육정현은 손을 씻은 뒤, 무심한 표정으로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휴지를 뽑았다.

"박태준,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이때, 화장실로 따라 들어온 나유성이 옆 세면대에 서며 말했다. 평소의 이미지답지 않게 굉장히 냉랭한 표정이었다.

"안 그래도 네가 실종되는 바람에 재경 그룹이 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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