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3화 남자모델과 풀 파티

나유성과 헤어진 후 육정현은 봄의 향기에서 떠났다.

차 안.

방시혁은 차를 몰며 백미러로 육정현의 안색을 살폈다.

육정현은 눈을 감은 채 잠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무표정이었다.

방시혁은 그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육 대표님, 오늘은 나유성 씨의 생일이었으니 신은지 씨가 선물한 그 속옷은 아마 나유성 씨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었을 것 같은데요.”

뒷자리에서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 후에야 육정현은 뒤늦게 눈을 뜨며 말했다.

"여자에게 생일선물로 속옷을 주면서 포장도 안 하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준다고? 방 비서 변태야?”

육정현의 목젖이 움직였다.

"난 신은지 씨한테 관심 없어. 방 비서가 재경 그룹 사람에게 전화해. 입찰 건은 말할 필요도 없어.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야. 이런 수작을 부리는 것 자체가 수준 미달이라고.”

육정현이 말을 하는 동안 방시혁은 줄곧 내색을 하지 않고 그를 훑어보았다.

육정현은 미간을 좁히며 짜증 낼뿐 다른 감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 제가 그쪽에 한번 말해 볼까요? 신은지 씨가 성희롱 했다고?”

속옷과 같은 민감한 것을 선물하는 것은 직장 내 성희롱에 적용된다.

"방 비서, 네가 왜 여자친구한테 차였는지 알아?”

“?? 왜요?”

"입이 싸.”

"……"

방시혁은 육정현이 한 말을 알아듣는 데 2초가 걸렸다.

육정현은 방시혁이 그가 신사답지 못하게 여자에게 시시콜콜 따지고 여자에게 창피를 주고 명예를 훼손한다고 비꼬는 것이었다.

자신의 임무를 생각한 방시혁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육 대표님은 신은지 씨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나는 원래 여자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네가 날 그렇게 보는 건 네가 모든 여자에게 감정이 있기 때문 아니야?”

육정현은 깊고 검은 눈빛으로 방시혁을 보며 말했다.

"방시혁, 내 곁에 남으려면 맡은 일만 잘해. 하루 종일 내부 첩자처럼 내 속내나 캐지 말고.”

……

이튿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