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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제가 대신 갈게요

박용선이 아프다는 소식에 신은지는 곧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그런데 병실로 들어서려던 순간, 나유성과 마주쳤다. 그는 박태준 수색에 많은 보탬이 되어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제 막 잠드셨어."

"그럼 오후에 와야겠다."

신은지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오랜만에 푹 주무시는 거니까, 깨시려면 시간이 필요할 거야. 그런데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 어디 아파? 집에 데려다줄까?"

"아니, 괜찮아. 주변 호텔에 머물면 돼. 왔다 갔다 하는 거 너무 번거로워."

신은지가 나유성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은지야."

이때, 갑자기 걸음을 멈춘 나유성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왜?"

신은지가 고개를 돌리며 멈춰 선 나유성을 돌아봤다.

"너무 걱정하지 마. 꼭 돌아올 거야. 걔 그렇게 쉽게 죽을 놈 아니야."

"응, 알고 있어."

신은지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박태준이 실종된 지 6일이 지났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거의 20킬로, 수색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 다들 어느 정도 그의 죽음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은지만큼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태준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그녀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경영 수업 받아볼까 생각중이야. 아버님도 연세가 있으신데, 이대로 계속 혹사시킬 순 없잖아. 난 그이가 꼭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라 생각해. 지금쯤 돌아올 방법을 열심히 구하고 있겠지. 그럴 동안 내가 이 자리를 지킬 거야. 그이가 돌아와도 금방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신은지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알잖아? 그이가 얼마나 미움 받기 쉬운 성격인 거. 돌아왔는데 회사가 무너져 있으면, 사방에서 그를 끌어내리려 할 거야. 그러니 나라도 지켜야지."

울것 같은 눈으로 입꼬리만 올린 채, 밝은 모습으로 말하는 신은지를 보며 나유성은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신은지는 사업에 관심도 없고 재능도 없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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