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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임신했어?

“알고 있어요."

신은지도 자신이 지금 별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잠수도 제대로 못 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그래야만 가장 먼저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을 테니까.

진유라는 전예은을 처리한 뒤, 곧바로 신은지를 뒤따랐다.

하지만 막상 옆에 서니,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몰랐다. 신은지는 지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쇠약한 상태였다. 거기에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연인이 두고 간 이벤트까지 보게 되었다. 얼마나 속이 상할지, 진유라는 도무지 상상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무작정 신은지보고 바다에 나가지 말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한 것 같았다.

진유라가 곽동건을 향해 그만하라는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곽동건은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알지 못했고, 다시 신은지를 향해 입을 열었다.

"방금 강혜정 여사님께서도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이송되셨어요. 몸도 안 좋으신데, 아들이 실종됐으니, 충격이 크셨던 것 같아요."

명색의 대기업 대표가 없어진 사건인데, 숨긴다고 숨겨질 일이 아니었다. 언젠간 강혜정도 알게 될 일은 맞았지만,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같은 시각, 병원에 이송됐던 박용선은 빠른 처치 덕분에 금방 의식을 되찾았다.

"이것 좀 먹어봐. 의사 선생님이 잘 먹어야, 빨리 회복된다고 했단 말이야. 태준이 돌아왔는데, 당신이 이러고 있으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병실 밖으로 새어나오는 박용선과 강혜정의 대화에 신은지는 잠시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병실 문을 열어젖혔다.

"어머니, 아버지."

신은지가 온 것을 본 박용선이 미소를 지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겨우 이틀 만이었는데, 그의 얼굴은 십 년 지난 것처럼 지쳐 보였다.

"아주 잘 왔어. 너의 시어머니 좀 설득해 봐.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어떻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틸 수가 있어."

그런 다음 박용선은 어딘가에 또 전화를 걸러 자리를 비웠다. 이틀간 굉장히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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