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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다쳤어요?

거의 프러포즈 현장처럼 꾸며진 화려한 장식을 보며 진유라는 감탄했다. 세상 오만하고 차갑던 박태준이 이렇게 변하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진유라는 독신주의자였으나,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있자니, 괜히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데 이때, 앞서 걸어가던 신은지가 옆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진유라는 다급히 몸을 날렸다. 하지만 힘이 완전히 풀린 사람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녀는 신은지를 잡는 것까진 성공했지만, 결국 함께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쿵.

팔에서 강력한 고통이 느껴졌다. 진유라는 참지 못하고 크게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곳엔 지금 둘뿐이었다. 박태준이 경호원들을 모두 데리고 떠난 탓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진유라가 응급처치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도 고통스러울 텐데, 진유라는 신은지의 상태부터 살폈다.

다행히 신은지는 과도한 피로와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에 잠시 실신한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한 명은 실신, 한 명은 팔 부상, 구급차라도 불러야 했다.

그녀가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곽동건이 느닷없이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

진유라는 의아했다. 곽동건은 평소에 영상통화보단 직접 전화하거나 문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둘의 사이가 영상 통화할 만큼 친하지 않았다.

그래도 걸려 왔으니, 일단 받아보기로 했다.

진유라는 현재 팔 한쪽이 깔린 채 바닥에 누워있는 자세였다. 부상도 있었고, 핸드폰을 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결국 진유라는 초밀접 샷으로 곽동건과 통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라도 못생기게 나올 수밖에 없는 최악의 각도였다.

"...."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보이는 콧구멍에 곽동건은 당황했다.

"어쩐 일이세요?"

팔이 아픈 데다가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런데 전화까지 받으려고 하니, 태도가 좋지 않았다.

"핸드폰 좀 멀리 떨어뜨리면 안 돼요?"

진유라의 눈빛이 짜게 식었다. 하지만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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