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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당장 박태준 데리고 나와

반응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강력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좀 전에 신은지를 죽이려 했던 강이연도 놀라 멍하니 자리에 굳어버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 아빠, 아직 배 안에 있는데.”

강이연은 기본적으로 강태석을 향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호화스러운 삶이 그가 없이는 유지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제멋대로 굴며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뒤에 강태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가 없어진다면, 다른 이들이 그녀의 편의를 봐줄 이유가 없었다. 과거 강이연의 행동 때문에 틀어진 관계도 한둘이 아니었다. 그들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강이연은 어떤 복수를 당하게 될지 두려웠다.

불길 속에 연달아 폭발음이 들렸다. 주변은 온통 검은 연기와 떨어진 파편들로 아비규환이었다.

문제 해결 능력이 없었던 강이연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가 유일하게 생각해 낼 수 있는 비책은 강태민에게 의지하는 것뿐이었다.

"둘째 큰아버지, 제발 아빠 좀 구해주세요. 저희 아빠 아직 배 안에 있단 말이에요."

강태민은 마침 무전기를 통해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보트가 흔들려 균형잡기도 힘든데 옆에서 매달리자, 휘청하고 몸이 꺾였다. 옆에 있던 육지한이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바다에 빠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육지한은 강태민을 잡아주는 동시에 강이연을 바다 쪽으로 밀쳐버렸다.

"다음에도 위험하게 행동하시면, 진짜 영원히 바다에 묻어버리는 수가 있어요."

육지한은 쓸데없는 연민 때문에 약해지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강이연은 두려움에 차마 대꾸도 못하고, 울먹이며 바닷속에 얌전히 자리했다.

"둘째 큰아버지, 꼭 아빠 구해주셔야 해요...."

이때, 날카로운 칼이 강이연의 목에 위협적으로 빛났다. 이어서 신은지가 살기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안에 연락 넣어서 박태준 데리고 나오라고 해. 원한다면 비밀유지 계약서도 쓰고, 우리 엄마 죽게 만든 것도 넘어가 줄게. 그러니 당장 박태준 살려내."

"신은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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