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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움직이지 마

신진하가 다급해졌다.

“은지야, 내가 그 선택을 한 이유도 다 네 안위를 생각했기 때문이야. 네 엄마랑 결혼할 때, 네 엄마가 부탁한 일이 너를 친딸 처럼 소중히 대하라는 거였어.

네 친부는 가난하고 사람 구실도 못하는 인간이야. 네 엄마를 망가뜨리고 결국 손을 놓았어. 네 외할아버지께서는 화가 나서 어떻게든 낙태하려고 했었지. 그때 내가 아니었다면 네 엄마가 얼마나 손가락질을 받을지 생각은 해봤어?”

신진하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난 진심으로 네 엄마를 사랑했어. 그렇지 않고서 세상 어떤 남자가 친자식도 아닌 자식을 애지중지 키우려 했겠어.”

강태민은 순식간의 충동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나이는 지났다. 하지만 신진하의 말에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주먹을 꽉 쥐여 보였다. 하지만 그 분노는 자신을 향한 분노였다.

만약 다정한 방식으로 그녀와 대화를 해서 헤어지지만 않았더라면 자신의 친딸과 오랜 세월 동안 떨어져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신진하를 향해 역겹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네가 은하를 망쳐 놨구나.”

신진하는 강태민을 알아 볼 리가 없다. 하지만 상대의 옷차림과 분위기에서 높은 신분의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곧이어 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누구십니까?”

“가난하고, 사람 구실 못하는 인간.”

“...”

“난 은하가 잘 살고 있기를 매일 기도했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곧바로 신진하를 향해 주먹을 내리꽂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육지한도 막지 못했다. 몇 년 동안 강태민을 따라다니면서 상대가 아무리 무례해도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신진하는 강태민의 말에 놀란 것인지 아니면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것인지 한참 맞고 나서야 몸이 반응했다. 곧이어 손을 들어 반격에 나서려고 했다.

“어르신..”

육지한이 서둘러 강태민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강태민이 외쳤다.

“자리에 가만히 있어, 끼어들 생각 하지마.”

말하면서 그의 눈가가 붉어졌다는 점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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