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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나 임산부예요

곽동건은 고개를 숙여 흥건히 젖은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젖은 셔츠가 몸에 달라붙어 가슴과 복부의 매끄러운 라인이 은은하게 비쳤다.

말끔한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있는 곽동건의 손에 서류가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업무를 위해 온 것으로 보였다.

10여 초 동안, 아니 어쩌면 더 오랜 시간 정적이 흘렀다.

진유라에게 1초가 하루 아니 1 년과 같았다.

진유라는 자신이 지난번에 곽동건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잊지 않았다.

당시 그녀는 곽동건에게 앞으로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겨우 며칠 만에 다시 만났다.

원수는 외 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곽동건 옆에는 의뢰인처럼 보이는 중년 여자가 어쩔 줄 몰라하며 입을 열었다

“곽……곽 변호사. 일단 닦아요."

그녀는 급히 두리번거리며 휴지를 찾았다.

곽동건은 젖은 셔츠를 손으로 털었다.

"진유라 씨는 어떻게 이렇게 가는 곳마다 이 말썽이에요?”

그의 말은 즉, 그녀가 가는 곳마다 재수가 없고, 마치 몸에 귀신이 붙어있는 것처럼 본인도 재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입힌다는 말과 같았다.

진유라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스스로를 탓하며 말했다.

"아마 적어도 천 년 동안은 재수가 없을 것 같네요.”

"진유라 씨는 정말 자기 정체성이 뛰어나네요.”

“??”

스스로를 비꼬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사람 자신을 비꼬니 진유라는 기분이 나빠졌다.

이 일도 그렇다, 사실 그녀 역시 피해자다.

곽동건은 그 두 가해자를 두고 추궁하지 않고, 굳이 진유라를 탓했다.

진유라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 나쁜 놈은 믿지 않았다.

“곽동건 씨, 당신이 변호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신은지는 급히 손을 들어 진유라의 입을 막았다.

진유라의 말은 모두 '우우'하는 소리가 되었다.

진유라는 고개를 돌려 억울한 표정으로 신은지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말했다.

[너는 내 절친인데 왜 저 남자 편을 들어!]

"곽 변호 편을 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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