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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아버지,차 드세요.

차실 안.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30분째 마주 앉아 있다. 강태민이 차를 우려 신은지의 앞으로 건넸다.

“다른 질문은 없으십니까?”

강이연이 신은지의 신분을 폭로한 지 3일이 다 되어 간다. 다른 집안에서는 신은지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녀에게는 어떠한 문자도 받지 못했다.

신은지는 컵을 쥐어 보였다.

“한 씨 아주머니는 왜 석류산에 안 가는 거예요?”

“...”

강태민이 듣고 싶어하는 질문이 아니다. 신은지는 그가 직접 귀띔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먼저 말하지 않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그날 이연이가 했던 말에 대해서 궁금한 거라도 없습니까?”

그녀는 없습니다, 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강태민의 눈치를 살피고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강이연이 한 말이 사실이예요?”

“네.”

“혼약에 대한 일이요.”

당시에 강이연은 그녀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행동했다. 곱게 자란 강 씨 집안의 아가씨도 거절하고 이러한 방법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만약 상대가 그녀의 말을 그대로 믿어 버리고 자신에게 불똥이 튀면 어찌하는가.

“그 혼약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임 씨 가문이 신은지를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신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사실 신은지도 언제부터 강태민이 자신의 아버지가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서로의 존재를 몰랐을뿐더러 찾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신은지 씨를 강 씨 집안으로 들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상대가 오해를 할까,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아무래도 집안 상황이 어수선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은지 씨의 존재를 밝히는 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은하랑 헤어질 때도 임신 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마지막 한 마디가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말이었습니다.”

강태민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주름 가득한 눈가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헤어지고 나서 저는 군천시로 돌아왔습니다. 군천시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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