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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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아버지,차 드세요.

차실 안.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30분째 마주 앉아 있다. 강태민이 차를 우려 신은지의 앞으로 건넸다.“다른 질문은 없으십니까?”강이연이 신은지의 신분을 폭로한 지 3일이 다 되어 간다. 다른 집안에서는 신은지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녀에게는 어떠한 문자도 받지 못했다.신은지는 컵을 쥐어 보였다.“한 씨 아주머니는 왜 석류산에 안 가는 거예요?”“...”강태민이 듣고 싶어하는 질문이 아니다. 신은지는 그가 직접 귀띔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먼저 말하지 않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그날 이연이가 했던 말에 대해서 궁금한 거라도 없습니까?”그녀는 없습니다, 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강태민의 눈치를 살피고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강이연이 한 말이 사실이예요?”“네.”“혼약에 대한 일이요.”당시에 강이연은 그녀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행동했다. 곱게 자란 강 씨 집안의 아가씨도 거절하고 이러한 방법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만약 상대가 그녀의 말을 그대로 믿어 버리고 자신에게 불똥이 튀면 어찌하는가.“그 혼약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임 씨 가문이 신은지를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신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사실 신은지도 언제부터 강태민이 자신의 아버지가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서로의 존재를 몰랐을뿐더러 찾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신은지 씨를 강 씨 집안으로 들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혹여나 상대가 오해를 할까,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아무래도 집안 상황이 어수선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은지 씨의 존재를 밝히는 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은하랑 헤어질 때도 임신 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마지막 한 마디가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말이었습니다.”강태민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주름 가득한 눈가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헤어지고 나서 저는 군천시로 돌아왔습니다. 군천시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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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자살 시도

눈치 없는 박태준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군천시에는 원하시는 인물이 없을 겁니다. 경인에서 찾으시는 건 어떻겠습니까?”강태민이 코웃음을 쳤다. 이어서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박 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지한아, 경인에서 박 대표님을 제외하고 우수한 청년들 리스트로 만들어 와.”지시를 내리고 신은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하루에 두 명씩 만나보고 재미 삼아 사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싫증 나면 바로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도..”박태준은 혹여나 강태민의 사상이 신은 자에게 주입 될까, 서둘러 말을 끊었다. 자칫하면 매일 따라다녀야 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어머님은 아마 아버님의 이러한 성격 때문에 도망가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강태민은 곧이어 신은지의 시선을 느끼고 무엇이 자업자득인지 깨달았다.“은지 씨, 은하와 헤어졌던 이유를 단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이미 지난 일이다. 게다가 자신의 모친은 이미 고인이 된 지 10년이 넘게 흘렀다. 그녀는 두 사람이 헤어진 사유보다 한 씨 아주머니가 더 궁금했다.“어떻게 한 씨 아주머니가 석류산에 가지 않는다고 확신하시는 거죠?”강태민은 그녀의 말에 서류를 건네주었다.“한미나의 본명은 류정. 어렸을 때 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남존여비 사상을 가지고 있던 탓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남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공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0년 전에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강태석을 만나 인연이 되었지요. 하지만 겨우 한달도 되지 않아 강태석이 류정을 찾아가는 날이 급격히 적어졌습니다. 그 탓에 저희도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과거, 중학교 졸업 출신에 짧게 만났던 여자라면 쉽게 찾을 수 없겠지만 그 여자가 한미나 라면 상황이 달라진다.그는 강태석의 별장에서 들었던 대화를 신은지에게 알려 주었다.“그 여자는 한미나가 확실 합니다. 언제 경인으로 왔는지 모르지만 제가 사람을 시켜 관찰한 결과, 밖으로는 절대로 안 나온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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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혼인 신고 부터

신당동.신은지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박태준이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강태민이 친아버지야?”신은지는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물었다.“몰랐어?“응, 몰랐어.”“몰랐는데 ‘아버님’이라고 말이 나와?”신은지는 뻔뻔한 그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박태준이 정확히 파악한 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남자 소개 해주려고 하시는 모습에 내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어떻게든 내가 주도권을 잡아야 하지 않겠어?”박태준의 말투에는 원망스러움과 억울함이 섞였다.“그리고 너도 가만히 있었잖아.”신은지가 답했다.“막 거절하던 참에 네가 들어올 줄은 몰랐지.”그녀의 말 한마디에 그의 기운이 다시 살아났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니 큰 강아지처럼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비볐다.하지만 키가 큰 탓에 전혀 편하지 않았다.“은지야, 이번 달 18일이 100년에 한번 있을 법한 좋은 날이야. 먼저 혼인 신고부터 하자. 그리고 내가 좋은 신랑감이라고 생각이 들 때 결혼식 올리는 게 어때?”박태준은 강태민이 신은지를 강 씨 가문에 정식으로 들이기 전에 서둘러 확실한 관계를 맺어야겠다고 생각했다.지금도 만만치 않은 도화살을 자랑하지만 이후에 강 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신분까지 더해지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남자들이 달려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몇 년 동안 종사한 그는 ‘선수를 치는 것이 유리하다’라는 점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이 혼인 신고를 할 적절한 시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흑심 가득한 제안이 마냥 싫지는 않았다.달라진 그녀의 태도를 보고 박태준은 계속 말을 이었다. 유창한 그의 말에 신은지는 순간 넘어갈 뻔했다.상대는 자신을 ‘신은지’ 로 대하는 것이 아닌 마치 사업 파트너처럼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자신의 어깨에서 밀어냈다. 그리고 그제야 다시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지금은 안돼.”“그럼 언제 할 거야?”“...”뚫어져라 쳐다보는 상대방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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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누가 네 아버님 이야

박태준이 말했다.“왔었어. 매번 네 다음 순서로 찾아 왔을 뿐이야. 네가 한번만 돌아 왔으면 내가 절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걸.”신은지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쳐다 보았다.“절 하고 다시 돌아 오는 사람 본 적 있어? 다시 돌아오면 묘지에서 돈이라도 주는 거야?”“..”두 사람은 인사를 끝내고 묘원을 나왔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차를 자신의 기사에게 부탁하여 신당동으로 보냈다.신당동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위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나한테 빚진 선물은 언제쯤 갚아 줄 거야?”이미 여러 번 방해 받는 바람에 제대로 선물을 받지 못했다. 박태준은 마치 선물에 원한이 맺힌 사람 같았다. 그는 입맛이 별로 없어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은지에게 선물을 받은 적이 없지 않은 가.신은지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밥 먹고 갈래?” 라며 물었다. 박태준은 순간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응, 좋아.”식사를 끝낸 두 사람은 식당에서 나왔다. 박태준은 차를 가지러 잠시 자리를 떴고, 신은지는 식당 문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이때, 강태민에게 전화가 걸려왔다.“한미나를 빼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는 않아요.”상황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듣자 긴장감이 그녀를 맴돌았다.“어떤 상황이예요?”“물어봐도 대답 하지 않아요. 계속 울기만 할 뿐 입니다.”한편, 강태민은 미간을 짓누르고 있다. 거실에 앉아 있어도 훌쩍 거리는 소리가 여전히 귀에 맴돌아 머리가 아팠다.신은지는 엄숙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지금 가겠습니다.”곧이어 강태민은 주소를 알려 주었다.“안전하게 지한이를 보낼까요?”“아니요, 박태준이랑 같이 가겠습니다.”“..”참 끈질긴 놈이다. 오늘은 평일이 아닌가, 재경 그룹 일은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인가. 강태민은 이번 일이 끝나면 서둘러 신은지를 강 씨 집안으로 데려가 하늘 별장으로 이사를 시킬 생각이다, 만약 싫다고 하면 또 다른 별장을 사주면 되지 않은가.박태준은 차를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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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진실

두 사람은 문 양 옆에 서서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강태민은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바라 보았다.“그렇게 쉽게 동의를 하면 어떡합니까. 은지 혼자 두면 얼마나 위험 한 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박태준이 말했다.“제가 동의를 하지 않으면 제가 아내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꾸지람하시겠지요. 그리고 다른 남자를 소개해 줄 것이 아닙니까.”“..그냥 조용히 있는 것이 제가 박 대표를 더 빨리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방 안.신은지는 바닥에 앉아 한미나와 눈을 맞추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심은하로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작게 중얼거렸다.“미나야, 날 왜 죽이려고 한 거야?”초반에는 목소리까지 변조해서 물어봐야 하는 건지 생각했지만 한미나가 모친의 호칭을 친근하게 부르는 걸로 보아 일이 쉽게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한 탓에 한미나가 미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린 듯했다. 한미나는 신은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한참 뒤에야 눈 주위가 벌겋게 달아 오르더니 눈물을 흘렀다.“미안해, 일부러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은하야, 미안해.”한미나는 겨우 이 한마디만 계속 뱉을 뿐이다. 한편 신은지는 자신의 손바닥을 눌러 가면서 순간의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썼다.“뭐가 미안해?다른 사람들은 신은지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조급한 티를 내서는 안된다. 10년의 진실을 자신의 조급함 때문에 그동안 했던 수고가 물거품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상대방이 자신이 심은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손바닥의 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신은지가 다시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말투에는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미나야, 나한테 뭐가 미안한데?” “쉿.”한미나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입 위에 올리고 말했다. “도망쳐, 그놈이 너를 죽이러 올 거야.”“그놈이 누구야?”방 안은 에어컨을 킨 탓에 26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신은지의 등에는 식은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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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움직이지 마

신진하가 다급해졌다.“은지야, 내가 그 선택을 한 이유도 다 네 안위를 생각했기 때문이야. 네 엄마랑 결혼할 때, 네 엄마가 부탁한 일이 너를 친딸 처럼 소중히 대하라는 거였어.네 친부는 가난하고 사람 구실도 못하는 인간이야. 네 엄마를 망가뜨리고 결국 손을 놓았어. 네 외할아버지께서는 화가 나서 어떻게든 낙태하려고 했었지. 그때 내가 아니었다면 네 엄마가 얼마나 손가락질을 받을지 생각은 해봤어?”신진하는 계속 말을 이었다.“난 진심으로 네 엄마를 사랑했어. 그렇지 않고서 세상 어떤 남자가 친자식도 아닌 자식을 애지중지 키우려 했겠어.”강태민은 순식간의 충동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나이는 지났다. 하지만 신진하의 말에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주먹을 꽉 쥐여 보였다. 하지만 그 분노는 자신을 향한 분노였다. 만약 다정한 방식으로 그녀와 대화를 해서 헤어지지만 않았더라면 자신의 친딸과 오랜 세월 동안 떨어져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는 신진하를 향해 역겹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네가 은하를 망쳐 놨구나.”신진하는 강태민을 알아 볼 리가 없다. 하지만 상대의 옷차림과 분위기에서 높은 신분의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곧이어 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누구십니까?”“가난하고, 사람 구실 못하는 인간.”“...”“난 은하가 잘 살고 있기를 매일 기도했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곧바로 신진하를 향해 주먹을 내리꽂았다.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육지한도 막지 못했다. 몇 년 동안 강태민을 따라다니면서 상대가 아무리 무례해도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신진하는 강태민의 말에 놀란 것인지 아니면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것인지 한참 맞고 나서야 몸이 반응했다. 곧이어 손을 들어 반격에 나서려고 했다. “어르신..”육지한이 서둘러 강태민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강태민이 외쳤다.“자리에 가만히 있어, 끼어들 생각 하지마.”말하면서 그의 눈가가 붉어졌다는 점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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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프로포즈

구치소 안. 변호사는 젊고 예쁜 외모의 여자 였다. 빨간 립스틱 색깔이 그녀의 차가운 분위기를 더욱 살려 주었다.여러 질문을 끝내고 나서야 서류 가방을 닫았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강태석이 물었다.“언제 나갈 수 있는 거지?”그의 얼굴에서 염려하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구치소의 열악한 환경과 시간을 낭비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게다가 그는 자신의 별장에 금지품이 없다고 확신한다.당시에 들이닥쳤던 경찰의 조사 상황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연인 한미나를 감금 한 건, 정신이 멀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강 선생님께서 누구에게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시는 건 아니죠? 사실, 지금 이 상황이라면 풀려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 때문에 지금 잡혀 계신 겁니다.”강태석은 제일 먼저 강태민을 떠올렸다. 그는 회사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는 바람에 두 사람의 형제라는 가면도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하지만 강태민이 경인 시에 큰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치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박태준이다.강태석은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사람을 시켜 신은지를 공격한 일이 들킨 것일까. 그가 말을 하기도 전에 변호사가 말을 이었다.“그분께서 말씀하신 물건은 언제 줄 수 있냐고 물으셨습니다.”“후후..”강태석은 거칠게 숨을 뱉었다. 이를 꽉 깨물고 변호사의 말에 답했다.“나를 여기서 안전하게 돌려보내지 않으면 받을 생각하지 말라고 전하세요.”“욕심이 과한 신 듯합니다.”변호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분이 제일 싫어하는 게 위협입니다. 잡히신 이유가 그분 때문이 아닌데 왜 강 선생님을 보호해 줘야 합니까.”그녀는 벌레 보는 것 마냥 강태석을 바라보았다. 허리를 숙여 입술을 천천히 움직였다.“하지만 그분께서 관대하신 덕에 강 선생님을 풀어 주시라고 했습니다. 다시 붙잡혀 들어오게 될지는 알아서 하시라고 말씀하셨고요. 하루만 지나면 박태준 쪽에 연락이 갈 겁니다.”하지만 강태석이 구치소에서 풀려난 지 30분도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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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서프라이즈

사진 속에 찍힌 연분홍색 보석을 본 강태민은 입술을 깨물었다.이때,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둘째 어르신, 신은지 씨, 배에 오르시죠."신은지는 단번에 상대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전에 응급실에서 강이연의 병원 수속을 돕던 강태석 비서였다. 강태민이 신은지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옛날 일에 어린애들까지 끌어들일 필요는 없잖아. 내가 배에 오르면 다른 사람들은 그만 보내.""어르신.......""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요?"바다가 아니면 어떤 일이 닥쳐도 박태준은 신은지를 지켜줄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경호원들도 이렇게 많이 대동했는데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바다로 나간다면 얘기가 달라졌다. 바다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집어삼킬 수 있었다. 아무리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자연 앞에선 그저 무기력한 한 명의 인간일 뿐이었으니까."저희 어르신은 배에 안 계세요. 전 그분의 지시에 따라 여러분을 모시러 온 것뿐이에요. 그러니 신은지 씨도 같이 오르셔야 해요."강태석 비서가 사무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우려하시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예요. 그저 대화를 나누기 위한 자리일 뿐이에요. 다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저희 어르신께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세요."여기에 이 헛소리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강태민이 입을 열었다. "안 돼. 그건 내가 용납할 수 없어."비서가 들고 있던 가방에서 정장 재킷을 꺼내며 물었다. "이 옷, 눈에 익지 않으세요?"남들 보기엔 그저 좀 많이 낡고 더러운 정장 재킷일 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강태민 눈엔 다르게 보였다. 정장 재킷의 소매를 본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 옷이 왜 여기에...."옷소매엔 심은하의 영문 이름과 기러기가 비상하는 수필화가 수놓아 있었다. 강태민은 단번에 이 옷이 전에 심은하가 그에게 선물해 준 것임을 알아차렸다. 저 옷소매에 수놓은 사람이 심은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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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차라리 죽여

이 배에는 배를 운전하는 사람과 한눈에 보아도 싸움에 소질이 없어 보이는 비서까지 15명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해결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그렇게까지 나를 경계할 필요는 없어요.”강태석의 목소리가 출입구에서 들려왔다.몇몇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양복을 입은 비서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고 평범한 옷차림의 그는 별로 위협적이진 않았다.“난 살고 싶어서 여러분을 부른 것이고 조건에 대해 얘기하고 싶으니, 피비린내를 맡은 짐승처럼 달려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그는 자리에 앉았다.“비록 내 손이 피로 얼룩졌었지만, 목숨까지 빼앗은 적은 없고 백화점에서 일부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법을 어긴 적은 없으니 떳떳하...”그의 느슨했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며 화제를 바꿨다.“내가 형에서 챙기라고 했던 그림은 어디 있어?”박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죠?”배에 타기 전에 강태민의 부하들이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의 얼굴 인식을 했는데 지금 갑자기 그가 나타난 것이다. 이것은 두더지가 존재하거나 배에 은신처가 있다는 것이어서 15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이 정도 스케이일의 배라면 한 사람 정도는 쉽게 숨길 수 있지 않겠어요?”그는 짜증스럽게 말했다.“그림은?”그는 조급해 보였다.강태민: “비서가 한 말은 뭐야? 그녀가 스스로 그것을 쫓았다는 것은 무슨 뜻이야? 대답할 때까지 그림은 줄 수 없어.”“내가 말한다고 해서 그림을 줄지 안 줄지 내가 어떻게 알아?”그는 강태민을 아래위로 훑으며 말했다.“그림이 없어서 두려운 건 아니야?”그 그림은 그가 한미나더러 심은하에게 가서 복구하라고 했던 것이다. 그 여자는 고집불통이어서 어떻게 설득을 해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이 돌파구여서 약간의 기교에 거액의 보상을 내걸자 순순히 받아들였다.심은하가 죽고 그는 그 그림을 찾으려고 사람을 보냈지만 심 씨 별장을 샅샅이 뒤졌어도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생각을 하면 할수록 강태석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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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신은하 너 죽어

신은하는 그림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어머니가 그림을 맡기로 했는데 왜 죽이려고 한 거야!”“형 때문이잖아. 형은 승승작구했고 어딜 가나 멋쟁이였어. 모든 것을 하찮게 대했던 형은 오로지 네 엄마에게만 약한 모습이었으니 최대의 약점이 될 수밖에 없었지.”뒤 말은 강태민이 이었다.“그때 아버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나에게 조금씩 권력을 물려주고 있었고 강씨 가문 내의 전쟁도 표면화 될 정도로 드러나 있는 상태였어.”서로가 탐탁치 않아 했었다.“만약 그때 가문을 떠났다면 다시 돌아왔을 때 내 자리는 없었을 거야. 하지만 난... 그녀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몰랐어.”“그건 아버지가 이 일을 묻어뒀기 때문이었어.”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가 갈렸다.“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너로 나를 경고했어. 심장이 뒤틀리는 느낌이었지.”강태민의 눈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도 아버지가 손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때 배 한대가 다가오고 있었다.‘뿌우-’ 하는 소리는 마치 신호인 거 같았다.강태석은 여러 사람이 여전히 감정에 휩싸여 있는 틈을 타 재빨리 움직여 그림을 들고 도망가려 했다.너무 갑작스러운 그의 움직임과 그를 엄호하고 있는 손길에 육지한 그의 옷자락만 살짝 만졌다.거기로 가려면 먼저 1층으로 가서 작은 배를 타야 했다.그것이 제일 빠른 방법이긴 했지만 여기 상황에서는 안전하지 않았다.그래서 거리가 멀어졌고 위험이 더 커졌다.막 계단에 도착한 그는 강태민과 맞닥뜨렸다.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같은 교육을 받았으며 자기방어 기술도 코치가 가르켜주었다. 강태석은 그림을 보호하며 다른 한쪽으로 싸워야 해서 조금 힘에 부쳐 보였다.“아버지가 형만 편애하며 회사까지 물려주었는데 이 그림 속에 숨긴 금도 형에게 주려 했어. 도대체 왜!”강태민은 멈칫했다.“무슨 말을 하는 거야!”강태석이 냉소를 지었다.“아버지는 이 그림에 10톤의 황금을 숨겼다고 내 두 귀로 들었으니 모른 척 하지 마.”그의 능력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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