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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문제를 만들다

박태준은 진선호의 어이없는 논리에 비웃으며 말했다.

"차 빌려줬을 뿐인데 내가 잘못했다?”

"나는 당시에게 몸을 다쳐 교통법상 운전을 할 수 없었어요.”

"허...”

박태준은 차갑게 웃었다.

“정말, 화를 낼 가치도 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요.”

신은지는 어이없다는 듯 양미간을 비비고 있었고 두 남자는 전생에 원수라도 만난 듯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한테 뭘 도와달라는 거예요? 정말 이 사람을 신당동으로 데려갈 수는 없잖아요?

"아마 이 여자가 기억을 잃은 이유는 무슨 일을 마주하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아요. 내가 남자라서 이런 게 이해도 잘 안 되고 그래서 은지 씨가 좀 말해 보라고요.”

진선호는 사람이 이렇게 기억을 쉽게 잃을 수 있다는 걸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신은지는 거실 쪽을 보았다.

신은지는 신시은에 관해 알지도 못할뿐더러 사교적인 스타일도 아니라 어떻게 신은지를 설득해야 할지 몰랐다.

"경찰서에 데리고 안 갔어요?”

"갔었어요. 그런데 저 아가씨가 교통사고로 머리가 어떻게 된 거지 경찰한테 자기가 내 약혼녀라고 말했어요. 나는 너무 싫어서 그냥 버리고 오고 싶었다고요.”

당시 신시은의 진술을 녹음한 사람이 마침 여경이었는데, 여경은 진선호를 쳐다보며 신시은을 데려가서 잘 말하라고, 헤어지더라도 잘 헤어지라고 말했다.

그 여경이 신시은 한쪽 말만 믿는 것도 당연했다.

신시은의 겉모습이나 보이는 성격은 모두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귀엽고 착한 여자처럼 보였다.

만약 진선호가 피해자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순진해 보이는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웃음을 참지 못한 신은지는 진선호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황급히 고개를 숙였지만, 신은지의 들썩이고 있는 어깨가 스스로를 돕지 못했다.

한때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 군림하며 선생님들을 화나게 만들었던 진선호가 어린 아가씨에게 말려들게 될 줄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신은지가 물었다.

"무슨 프로그램을 봐요?”

"아무거나요. 그냥 TV를 켜고 아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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