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71 - 챕터 380

853 챕터

제371화 사망 소식

다음 날.작업을 마친 신은지는 물이라도 마시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때, 책상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낯선 번호를 확인한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은지야, 나야.”신은지는 강이연의 목소리를 알아듣자마자 전화를 끊고 번호를 블랙리스트에 넣었다.얼마 후, 다시 낯선 번호로 전화가 들어왔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누군지 추측할 수 있었다.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강이연은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왔다.그녀는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고 말했다.“강이연, 너 미친 거 아니야? 아침부터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해?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신은지 씨?”그녀가 욕설을 퍼붓는 사이 상대가 다급히 그녀의 말을 끊었다.“청신 교도소입니다. 장경준 씨가 어제 옥 중에서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키더니 사망하였습니다.”수감자가 사망하면 가족들에게 알리는 게 원칙인데 최근 몇 달 사이 장경준의 면회를 갔던 사람은 신은지가 유일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그녀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것이다.“장경준 씨 가족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서 연락드렸습니다. 시체는 현재 청신 병원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장경준 씨 가족들에게 대신 연락 좀 해줄 수 있을까요? 만약 신은지 씨가 보호자라면 장례식 절차 좀 부탁드립니다.”“뭐라고요?”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신은지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경준 씨가 사망하였습니다.”‘분명 잘 살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심장발작?’신은지는 상대가 감옥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손을 뻗을 수 있으면서 왜 자신을 놓아주었는지 궁금했다. 설마 뭔가를 두려워하는 걸까?‘설마 박태준이 무서워서?’“신은지 씨?”수화기 너머로 교도관의 다급한 부름 소리가 들려왔다.“왜 그러시죠?”“장경준 씨 장례는…”“저도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됩니다. 무연고 시체로 처리해 주세요.”연락이 된다고 해도 엄마를 죽인 원수를 위해 그런 것까지 해줄 필요는 없었다.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재수 없는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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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야한 사진

가문의 실질적인 가주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계속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안 그래도 강이연에게 당한 게 있으니 그냥 정신손해 배상금을 받았답시고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생각을 정리한 그녀는 진유라에게 문자를 보냈다.[이따가 쇼핑 나갈래?]하지만 앞가림도 처리하기 바쁜 진유라에게 쇼핑을 나갈 여유가 있을 리 만무했다.[안 돼. 시간 없어.]답장을 보낸 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적나라한 사진들을 보고 절망한 표정으로 곽동건을 바라보며 말했다.“곽 변호사님, 그냥 해본 소리인데 이렇게 진지하게 나올 필요는….”그날 곽동건이 그녀에게 탐미 문학에 대해 물었고 그녀는 당사자 앞에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일반인이랑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그때 당시 곽동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보내주었다. 그런데 이런 걸 준비하고 찾아올 줄은 몰랐다. 사진 속에는 전부 남성 동성애자들이 사랑을 나누는 적나라한 모습들이 찍혀 있었다.곽동건은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또박또박 말했다.“탐미 문학의 시초는 일본입니다. 현재는 일반적으로 남성과 남성 지간의 사랑을 가리키더군요.”진유라는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황급히 사진들을 그에게 밀어놓으며 말했다.“이거 빨리 치워요. 내 가게에서 이런 걸 내놓았다가 혹시라도 손님들이 들어와서 보면 가게 이미지는 어떡하라고요….”그녀는 거의 울상을 지으며 애원하듯 말했지만 속으로는 곽동건을 미친놈이라고 욕하고 있었다.사진을 가져오더라도 정상적인 사진이 인터넷에 많은데 하필이면 알몸 사진이라니!곽동건이 담담히 말했다.“직관적인 걸 가져오지 않으면 진유라 씨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할까 봐서요.”‘그건 또 무슨 미친 소리야!’“진유라 씨, 혹시 나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어서요.”진유라가 황급히 말했다.“곽 변호사님, 제가 경솔한 언행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밥 한끼 살 테니 이 일은 그만 넘겨요.”곽동건은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진유라 씨가 합리적인 해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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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결혼식 준비

박용선은 다급히 아내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입 한번 맞췄다고 그렇게 흥분하면 어떡해? 당신 아들내미가 은지한테 입을 맞춘 거야. 은지는 아직 태도 표시도 하지 않았다고. 이따가 은지가 태준이 녀석 귀뺨을 때리고 경찰서에 변태가 성추행한다고 신고할 수도 있어!”강혜정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남편을 흘겨보며 말했다.“무슨 그런 재수없는 소리를 해요? 아들며느리가 잘되기를 바라지는 못할망정!”말은 그렇게 해도 강 여사는 어느새 긴장한 얼굴로 그들의 표정을 주목하고 있었다.남편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박태준이 일방적으로 키스한 거고 신은지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였다.한편, 갑작스러운 키스에 신은지는 다급히 뒤로 뒷걸음질치며 그와 거리를 벌렸다.“박태준,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누가 뽀뽀하라고 했어? 혹시 누가 보면 어쩌려고?”말을 마친 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주변을 둘려보았다.박태준은 어느새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나랑 있는 게 그렇게 창피해?”신은지는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려고 했지만 서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박태준을 보니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창피한 게 아니라 나한테 황산을 부은 사람을 아직 못 찾았잖아. 갑자기 어디 숨어 있다가 나타나서 당신이나 나한테 또 황산 테러를 하면 어떡해?”어제 그런 일이 있고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을 때, 박태준은 자신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했다.오늘 아침에 진전을 물었을 때도 범인을 찾지 못했다.“곽 변호사님도 안 계신데 혹시라도 또 나타나서 황산을 퍼부으면 당신 잘생긴 얼굴 망가질까 봐 걱정돼서 그래.”조금 전까지 원망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순식간에 얼굴이 환해졌다.그는 새침하게 코웃음치며 말했다.“곽동건이 할 수 있는 일,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내 여자 지킬 능력은 있다고. 범인은 어제 이미 잡았어. 너무 걱정 마. 다시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은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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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아이는 언제 가질래?

박용선은 못 말린다는 듯이 아내에게 말했다.“여보, 그건 좀 과해.”그는 오히려 그런 것들이 신은지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아들, 난 최선을 다해서 네 엄마 말렸다.’강 여사가 말했다.“당신은 뭘 몰라요. 젊은 친구들은 원래 관심을 좋아해요. 은지랑 태준이 그 외모에 아이돌 광고 몇 편 내보내는 것보다 우리 애들을 내보내는 게 광고 효과가 더 좋을걸요? 은지는 그럴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어요.”박용선이 말했다.“우리 애들이니까 우리 눈에 예뻐 보이는 거지.”강 여사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당연하죠. 태준이는 밖에 내놔도 누가 못 생겼다는 말 한 번도 못 들어봤어요. 이게 다 내가 아들을 잘 낳아서 그런 거죠.”박용선은 잠깐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말했다.“얼마 전까지 못난 아들이라고 말했던 우리 와이프는 어디로 갔나?”“못나기는 했죠. 머리가 둔해서 못 났다는 거죠. 걔가 조금만 똑똑했어도 은지가 이혼하려고 했겠어요? 남자들은 다 머리에 물이 들어 찼어. 애초에 잘 고민해 보라고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 그때는 듣지도 않더니! 그렇게 은지한테 살갑게 대해주라고 할 때는 들은 척도 하지 않더니 와이프 집 나가니까 쫓아다니는 것 좀 봐요.”말을 마친 강 여사는 박용선을 밀쳐냈다.“당장 아줌마한테 전화하라니까요?”박용선은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걸고는 억울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말했다.“모든 남자가 다 멍청한 건 아니야. 그리고 은지랑 태준이 다시 잘해보기로 했잖아. 조금만 인내심 있게 지켜봐. 여럿이 같이 있는 것보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관계를 회복하는데 더 좋지 않을까?”“태준이가 멍청한 게 누굴 닮았는지 이제 알 것 같네요. 다 당신을 닮았어.”강 여사는 못 말린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리며 계속해서 말했다.“곧 날이 어두워지고 쇼핑이 끝나면 기껏해야 저녁 먹고 각자 집으로 가는 것밖에 더 있어요? 그게 고작 몇 시간이나 될까요? 애들을 우리 집으로 불러서 저녁 먹고 하룻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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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바지 벗어

박태준도 본능적으로 반응한 것이기에 뱀의 머리가 아닌 몸통을 잡았다.잡히자 마자 그 뱀은 입을 쩍 벌리고 그의 다리를 물었다.남자는 힘껏 그것을 땅에 패대기쳤다.강혜정의 비명 소리에 밖에 있던 경호원들이 안으로 들어와 뱀을 처리했다. 박태준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거실에 있는 경호원들을 노려보며 말했다.“택배를 집으로 들일 때 제대로 검수 안 해?”“사모님이 안 그래도 된다고 하셔서요.”강 여사는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한 달에 한두 번 꼭 필요한 것만 구매했고 여태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경계가 느슨해진 것이다.박태준은 이를 악물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본가에 오는 물건은 무엇이든 철저히 검수해. 아줌마는 사모님 모시고 올라가세요.”겁 많고 심장도 좋지 않은 강혜정 여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가슴을 붙잡고 거친 숨을 토하고 있었다. 아줌마가 다가와서 그녀의 입에 약을 넣어주었다.혼란, 분노, 두려움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신은지에게 몰려왔다.‘분명 그놈이야. 박태준 신변에 기회가 없으니 부모님을 노린 거야!’하지만 놈은 어떻게 그들이 오늘 본가로 온다는 것을 알았을까?그녀가 물었다.“택배는 언제 온 건가요?”“오후에 왔어. 아줌마한테 장 보고 오면서 택배도 받아달라고 부탁했거든.”그렇다는 건 택배함에 며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설마 오늘 그들의 만남도 누군가가 뒤에서 손을 쓴 걸까?신은지는 저도 모르게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만약 그놈이라면 모든 상황이 딱딱 들어맞았다.박태준은 음침한 얼굴로 택배 박스를 노려보았다.아무도 섣불리 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신은지가 다가가서 그의 손목을 잡았다. 박태준은 그제야 표정을 풀고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걱정 마. 뱀은 경호원들이 잘 처리했을 거야.”신은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병원부터 가자. 나머지는 병원 다녀와서 다시 고민해.”병원 얘기가 나오자 박태준이 긴장한 얼굴로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어디 다쳤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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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입으로 빨아야 하는 거 아냐?

여자는 반쯤 몸을 굽힌 채 거즈로 그의 발을 감싸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박태준은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길게 늘어진 그녀의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만이 보였다.상처가 가랑이 부분에 있었기에 속옷을 위로 올려야지만 상처 확인이 가능했다.두 개의 이빨 자국에는 아직도 피가 나오고 있었고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신은지: "흘러나온 피의 색이 정상이야. 그렇다는 건 뱀에게 독이 없다는 뜻이지 아닐까?""아니,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는 이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그녀가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심지어 박태준은 그녀의 눈동자에 선명하게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의 호흡은 자신도 모르게 가빠졌고,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려 했다.신은지의 피부는 아주 하얗고 부드러워서 조금만 힘을 줘도 손자국이 남았다.분위기가 매우 묘해졌다.박태준의 손이 닿기 직전, 신은지가 눈을 똑바로 마주본 채 소리를 내어 훈훈했던 분위기를 차가운 현실로 돌려놓았다. "속옷을 올리라 했더니 내 얼굴은 뭐 하러 만져?”박태준: “…”신은지는 소독된 메스를 들었다. "조금 아플 거야. 잘 참아 봐."그녀는 뱀에 물렸을 때의 기본적인 응급처치에 관해 책으로만 읽었을 뿐, 실전 경험은 전무했다. 그녀는 칼을 꼭 쥔 채 다른 손을 그의 상처 위에 얹었다. “이쪽에 큰 혈관이 있었나?"박태준은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입으로 빨아야 하는 거 아냐?"신은지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그런 말을 해?” 아무리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자란 대표님이라고 해도, 이런 기본적인 생활 상식을 모르고 있을 수는 없다. 나유성이 전에 그들이 매년 여름 방학마다 전문 교관을 따라 훈련하며 생존 기술을 배웠다고 하지 않았나?“청춘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하던데.” 박태준은 능글맞게 농담을 건넸다."청춘 드라마에는 현실성이 없어. 모든 스토리가 로맨스로 흘러가잖아. 그저 남자가 잘생기고, 여자가이쁘고, 줄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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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후유증이 있을 거야

강태민은 현재 겨우겨우 박태준 그 어린놈에게 여자를 보내 준 상황이었기에, 분노를 꾹 참고 있었다. “누가 뱀에 물렸다는 거죠? 박태 이요?”신은지: “…”어째서인지 기뻐하는 눈치였다.강태민 역시 자신의 연기가 너무 티나고 어색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이가 있으니 감정을 숨길 필요가 있었다. 그는 마른 기침을 했다. "그럼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요 며칠 간은 그저 침대에 누워 요양을 해야 해요." 신은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어제는 황산을 뿌리고 오늘은 독사를 풀었어요. 어쩌면 내일에는 제 장례식에 초대되실 수도 있겠어요.”강태민: "뱀을 택배 상자에 넣었다고 했죠? 박태준에게 온 택배였나요?”그정도로 경계심이 없는 거라면 물려도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박씨 가문 저택으로 왔어요. 정확한 수취인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걸 본가로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어머니나 아버지 중 한 사람일 거예요." 그녀는 일어난 일의 핵심을 강조했다.강태민은 어딘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나 그는 의심을 드러내지 않고 기회를 틈타 말했다. "당신을 해외로 보내줄게요." "저 혼자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으세요?"“할 수 있어요. 육지한을 붙여 드릴게요. 그쪽에도 사람을 시켜 당신을 보호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어요. 누군가가 나타나 은지 씨를 해할 걱정은 안 해도 돼요.”신은지는 해외에 갈 계획이 없었고, 전화를 건 것도 보호를 요청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며칠 후면 6월 16일이었고, 한씨 아주머니가 석류산에 기도를 드리러 갈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말하지 않으면 그가 그녀를 찾아도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강씨 가문에서의 그녀의 신분을 알고, 강씨 가문의 누구와 연관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강태민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비록 그녀는 강태민을 완전히 믿지는 못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엄마 쪽 사람이라고 할 수있으니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강태민은 어두운 목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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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같이 자지 않겠다는 거지?

신은지는 욕조에 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린 뒤 음악을 튼 채 목욕을 했다. 목욕 도중 강이연이 그녀에게 내일 쇼핑을 가자고 메시지를 보내왔다.그녀는 이를 보고는 그 번호를 차단했다.그녀는 강이연의 뻔뻔함에 감탄했다. 목적 달성을 위해 자신의 아버지까지 합세하였고, 오늘 박물관에서는 똥 씹은 표정을 마주한 뒤 떠났음에도 고작 몇 시간 뒤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함께 쇼핑을 가자고 한 것이다.목욕을 마친 뒤, 신은지는 머리를 말리고 보습 로션을 발랐다.저택의 잠옷은 이전에 강혜정이 준비해 주었던 것과 동일했다. 섹시함이 가장 큰 특징이었지만 노출은 적었다. 가려야 할 부분은 가려졌음에도 노출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보일 듯 말 듯한 것이 안개 속 여인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렸다.신은지가 이 옷을 입고 나가자 박태준은 순간 굳어버렸다.아예 돌이 되어버렸다.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신은지의 앞에서 그는 자제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지능이 있는 사람이었다.섹시한 잠옷을 입고 욕실에서 걸어나오는 여자를 봤을 때 그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그녀를 끌어 와 눕혀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의사가 내린 처방이었다: 몸을 움직이지 말고, 격한 운동이나 하거나 감정적 자극을 주지 마라.그는 순간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기분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뱀에게 독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중독되지 않았다고 했으면 그녀는 긴 소매에 긴 면바지를 입고 있었을 것이다.신은지는 옷장에서 이불을 옮겨 소파 위에 올려두었다. 소파는 넓지는 않지만 길어서 자기에는 딱 좋았다.박태준은 한동안 뚱 해 있다가 신은지가 곧 잠들려는 듯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나한테서 냄새 나.”신은지는 낮고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난 그래도 널 싫어하지 않아."이 말은 매우 성의가 없게 들렸다."...나를 싫어하지 않으면서 나랑 같이 자지 않겠다는 거지?" "..."방 안은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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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들켜 버리다

박태준은 "검은 맘바"라는 네 단어를 목구멍에서부터 짜내었다. 그가 현재 떠올릴 수 있는 오초사와 비슷한 뱀은 이 뱀뿐이었다. 그러자 나유성이 대답했다."그렇다면 넌 운이 매우 좋았네. 황금 코브라와 유사한 아프리카 독사에 물렸는데도 가정의가 혈청을 가져와 널 구하러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으니 말이야. 그런데 이 뱀은 아프리카에 서식하지 않나? 언제 경인 시까지 기어 온 거지?” "......"이렇게까지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이만 끊을게." 그가 미련 없이 말했다. "그럼 푹 쉬어, 나랑 연우가 내일 보러 갈게.”그렇게 말한 후 그는 다시 잘 자라고 인사를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신은지는 휴대폰을 들고 냉정한 표정을 한 채 그를 내려다보았다."저 뱀은 무슨 뱀이야?"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것 같았기에, 박태준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오초사야.” 그러자 신은지가 인터넷에 검색을 해 설명을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그 뱀이 네 다리를 물면 안 됐어.” "??" 박태준은 이런 일 때문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신은지가 소파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는 다시 목욕에 대한 일을 물어보기 껄끄러웠다.씻지 못하면 그런대로 있지 뭐, 아내가 도망가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이야.그가 생각을 마친 뒤, 신은지가 이불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걸 보자 ‘허약한’ 박태준이 순식간에 치타처럼 침대로 빠르게 뛰어올라 그녀를 품에 안았다. “어딜 가려고? 부부가 싸워도 각방을 쓰는 경우가 어딨어? 이건 우리 관계에 좋지 않아.”그러자 신은지가 헛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괜찮아, 당신이 그렇게 몇 번이고 거짓말을 하면 우리는 백년해로하고 자손이 번창하겠지. 결국 거짓말은 다른 사람을 속일 뿐만 아니라 자신도 속일 거고, 한 번 속이기 시작하면 몇 번이고 속일 테니까.”“당신이 다른 사람이랑 백년해로하고, 자손이 번창하겠지.”박태준은 자신을 정확하게 잘 알고 있었다.신은지는 이불을 껴안고 있었고, 박태준은 신은지가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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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불러온 유혈사건

이튿날 주말. 신은지는 스스로 잠에서 깰 때까지 잠을 잤고, 눈을 뜨자마자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그녀는 누군가에게 안겨 있었으며, 등이 매우 따듯했고 남자의 팔은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깨어 있었지만 머리는 아직 깨어 있지 않은 상태였기에 처음에는 반응하지 않았지만, 창밖의 풍경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허리가 무언가에 눌려지는 게 느껴지자 완전히 깨어날 수 있었다.“박태준, 언제 침대에 올라온 거야?”“아침에.”그는 방금 잠에서 깬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그가 말할 때 숨결이 그녀의 목에 전해졌다.“소파가 너무 작아서 바닥에 떨어졌어.”“……”그 소파는 신은지에게 딱 알맞은 크기였고, 박태준이 눕기에는 확실히 조금 작았다.그녀는 어제 박태준이 자신을 속인 거에 화가 나서 그를 소파로 쫓아낸 것이었지만, 하룻밤이 지나고 그의 설명으로 인해 화는 이미 풀린 상태였다.게다가 그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그의 상처도 걱정되었다.박태준은 감히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기에 사실대로 말했다.“조금 아파, 아니면 네가 좀 볼래? 나중에 내가 충분히 설명을 안 하면 또 너한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할 테니까.”“꺼져.”신은지는 그를 노려보며 이불을 젖히고 일어났다.그녀의 하얀 피부는 햇빛 아래 밝게 비춰 약간의 분홍색을 띠고 있었고, 박태준의 얼굴도 점차 뜨거워지며 침을 몇 번이고 삼켰다.“은지야……”“쾅.”신은지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녀가 씻은 뒤 밥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왕 씨 아주머니가 이미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아침을 차려놓고 있었다.“아버지랑 어머니는 어디 계세요?”“박 선생님께서 부인을 데리고 기분 전환을 하러 나가셨어요. 부인께서 어제 많이 놀라셔서 계속 악몽을 꾸셨거든요. 아마 이틀 뒤에야 돌아오실 것 같아요. 부인께서 이틀 동안 도련님을 아가씨에게 부탁한다고 하셨어요.” “……그 사람 일어났어요. 왕 씨 아주머니, 아침 좀 그 사람한테 갖다주세요.”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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