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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야한 사진

가문의 실질적인 가주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계속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안 그래도 강이연에게 당한 게 있으니 그냥 정신손해 배상금을 받았답시고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생각을 정리한 그녀는 진유라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따가 쇼핑 나갈래?]

하지만 앞가림도 처리하기 바쁜 진유라에게 쇼핑을 나갈 여유가 있을 리 만무했다.

[안 돼. 시간 없어.]

답장을 보낸 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적나라한 사진들을 보고 절망한 표정으로 곽동건을 바라보며 말했다.

“곽 변호사님, 그냥 해본 소리인데 이렇게 진지하게 나올 필요는….”

그날 곽동건이 그녀에게 탐미 문학에 대해 물었고 그녀는 당사자 앞에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일반인이랑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때 당시 곽동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보내주었다. 그런데 이런 걸 준비하고 찾아올 줄은 몰랐다. 사진 속에는 전부 남성 동성애자들이 사랑을 나누는 적나라한 모습들이 찍혀 있었다.

곽동건은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탐미 문학의 시초는 일본입니다. 현재는 일반적으로 남성과 남성 지간의 사랑을 가리키더군요.”

진유라는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황급히 사진들을 그에게 밀어놓으며 말했다.

“이거 빨리 치워요. 내 가게에서 이런 걸 내놓았다가 혹시라도 손님들이 들어와서 보면 가게 이미지는 어떡하라고요….”

그녀는 거의 울상을 지으며 애원하듯 말했지만 속으로는 곽동건을 미친놈이라고 욕하고 있었다.

사진을 가져오더라도 정상적인 사진이 인터넷에 많은데 하필이면 알몸 사진이라니!

곽동건이 담담히 말했다.

“직관적인 걸 가져오지 않으면 진유라 씨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할까 봐서요.”

‘그건 또 무슨 미친 소리야!’

“진유라 씨, 혹시 나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어서요.”

진유라가 황급히 말했다.

“곽 변호사님, 제가 경솔한 언행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밥 한끼 살 테니 이 일은 그만 넘겨요.”

곽동건은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진유라 씨가 합리적인 해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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