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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입으로 빨아야 하는 거 아냐?

여자는 반쯤 몸을 굽힌 채 거즈로 그의 발을 감싸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박태준은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길게 늘어진 그녀의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만이 보였다.

상처가 가랑이 부분에 있었기에 속옷을 위로 올려야지만 상처 확인이 가능했다.

두 개의 이빨 자국에는 아직도 피가 나오고 있었고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신은지: "흘러나온 피의 색이 정상이야. 그렇다는 건 뱀에게 독이 없다는 뜻이지 아닐까?"

"아니,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는 이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

그녀가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심지어 박태준은 그녀의 눈동자에 선명하게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의 호흡은 자신도 모르게 가빠졌고,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려 했다.

신은지의 피부는 아주 하얗고 부드러워서 조금만 힘을 줘도 손자국이 남았다.

분위기가 매우 묘해졌다.

박태준의 손이 닿기 직전, 신은지가 눈을 똑바로 마주본 채 소리를 내어 훈훈했던 분위기를 차가운 현실로 돌려놓았다. "속옷을 올리라 했더니 내 얼굴은 뭐 하러 만져?”

박태준: “…”

신은지는 소독된 메스를 들었다. "조금 아플 거야. 잘 참아 봐."

그녀는 뱀에 물렸을 때의 기본적인 응급처치에 관해 책으로만 읽었을 뿐, 실전 경험은 전무했다. 그녀는 칼을 꼭 쥔 채 다른 손을 그의 상처 위에 얹었다. “이쪽에 큰 혈관이 있었나?"

박태준은 조금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입으로 빨아야 하는 거 아냐?"

신은지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그런 말을 해?”

 아무리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자란 대표님이라고 해도, 이런 기본적인 생활 상식을 모르고 있을 수는 없다. 나유성이 전에 그들이 매년 여름 방학마다 전문 교관을 따라 훈련하며 생존 기술을 배웠다고 하지 않았나?

“청춘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하던데.” 박태준은 능글맞게 농담을 건넸다.

"청춘 드라마에는 현실성이 없어. 모든 스토리가 로맨스로 흘러가잖아. 그저 남자가 잘생기고, 여자가이쁘고, 줄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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