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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들켜 버리다

박태준은 "검은 맘바"라는 네 단어를 목구멍에서부터 짜내었다.

그가 현재 떠올릴 수 있는 오초사와 비슷한 뱀은 이 뱀뿐이었다.

그러자 나유성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넌 운이 매우 좋았네. 황금 코브라와 유사한 아프리카 독사에 물렸는데도 가정의가 혈청을 가져와 널 구하러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으니 말이야. 그런데 이 뱀은 아프리카에 서식하지 않나? 언제 경인 시까지 기어 온 거지?”

"......"

이렇게까지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만 끊을게."

그가 미련 없이 말했다.

"그럼 푹 쉬어, 나랑 연우가 내일 보러 갈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다시 잘 자라고 인사를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신은지는 휴대폰을 들고 냉정한 표정을 한 채 그를 내려다보았다.

"저 뱀은 무슨 뱀이야?"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것 같았기에, 박태준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초사야.”

그러자 신은지가 인터넷에 검색을 해 설명을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그 뱀이 네 다리를 물면 안 됐어.”

"??"

박태준은 이런 일 때문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신은지가 소파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는 다시 목욕에 대한 일을 물어보기 껄끄러웠다.

씻지 못하면 그런대로 있지 뭐, 아내가 도망가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이야.

그가 생각을 마친 뒤, 신은지가 이불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걸 보자 ‘허약한’ 박태준이 순식간에 치타처럼 침대로 빠르게 뛰어올라 그녀를 품에 안았다.

“어딜 가려고? 부부가 싸워도 각방을 쓰는 경우가 어딨어? 이건 우리 관계에 좋지 않아.”

그러자 신은지가 헛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당신이 그렇게 몇 번이고 거짓말을 하면 우리는 백년해로하고 자손이 번창하겠지. 결국 거짓말은 다른 사람을 속일 뿐만 아니라 자신도 속일 거고, 한 번 속이기 시작하면 몇 번이고 속일 테니까.”

“당신이 다른 사람이랑 백년해로하고, 자손이 번창하겠지.”

박태준은 자신을 정확하게 잘 알고 있었다.

신은지는 이불을 껴안고 있었고, 박태준은 신은지가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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