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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삭신이 쑤신다

상처에 아픔이 느껴졌지만, 박태준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키스에만 열중하던 그의 입술이 점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처음엔 그녀의 볼이었다. 다정하게 볼을 쓰다듬으며 입술을 맞추는 것으로, 서서히 턱, 목덜미를 지나 마지막에는 쇄골까지 내려갔다.

“읏….”

신은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달뜬 신음을 흘렸다. 손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며,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 그의 움직임이 지속될수록 그녀는 서서히 이성을 잃어갔다.

신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젖히며 허리를 휘었다. 둘 사이의 거리가 더 좁혀지며, 박태준은 더 편하게 그녀를 탐해갔다.

그는 자세를 바꾸어, 이제는 위가 아닌 신은지의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박태준은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또 한 손으론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그녀를 자기 복부 위로 올라타게 했다.

신은지의 허리는 그의 두 손만으로 다 감싸질 정도로 가늘었다.

하지만 아직 취기가 가시지 않았던 신은지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녀는 결국 박태준의 가슴 위로 쓰러진 채 숨을 들썩였다.

그녀는 상의가 짧고 바지 허리가 높은, 하이웨스트 룩을 입고 있었다. 그 탓에 이렇게 엎드려 있으면 상의가 위로 말려 올라가, 허리의 맨살이 노출되곤 했다.

신은지가 옷을 입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박태준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리면 당연히 맨살이 아닌 옷의 촉감이 느껴질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의 손에 닿은 건 부드럽고도 따듯한 신은지의 맨살이었다.

박태준은 알 수 없는 고통에 휩싸였다. 그는 이 고통이 상처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심장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한가지 그가 확신할 수 있는 건, 그가 지금 미치도록 신은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충동이 이성을 갉아먹고 있었다. 박태준은 당장이라도 신은지와 한 몸이 되고 싶었다. 그녀의 구석구석, 하나도 남긴 없이 탐하고 또 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참고 또 참았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본능적인 것보단 감성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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