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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너 들켰어

신은지는 가는 길 내내 계속 그 무덤에 대해 생각했다. 단순히 이름이 같은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엄마의 무덤인 걸까? 만약 그렇다면, 누가 그것을 세웠을까? 무슨 목적으로?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신은지는 차를 멈추고 다시 한번 서류를 쳐다보았다.

“류정….”

그런데 이때 갑자기 박태준한테서 연락이 왔다.

“응.”

“어디야?”

박태준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거야 당연히….”

신은지가 막 답을 하려던 찰나, 전화 너머 진유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지야, 너 들켰어. 이 나쁜 놈이….”

진유라가 갑자기 하던 말을 멈췄다. 박태준이 맞은 편에서 테이블 위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테이블 위엔 온갖 케이크와 음료수가 놓여 있었다. 진유라는 울상을 지으며 다시 말을 고쳤다. 뇌물을 받아먹은 대가였다.

“박태준 씨한테 속았어.”

진유라는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지금 어딘데?”

신은지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위치 보내줄게.”

신은지에게 위치를 보내 준 다음, 진유라는 다시 박태준을 노려보았다.

“뭔가 사정이 있었을 거예요. 함부로 거짓말할 얘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괜히 애 잡지 마시고….”

정말 예정에 없었던 일이었다. 진유라는 그저 친구 면접에 따라왔을 뿐이었다. 하필이면 신은지가 그녀의 이름을 대고 거짓말했을 줄은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알았더라면 미리 대비라도 했을 텐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협조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역시 사업가는 입이 청상유수라고, 함부로 믿는 것이 아니었다.

“가보세요.”

박태준이 차갑게 말했다.

“….”

진유라는 속으로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비록 그녀도 여기에 남아 병풍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자기 발로 가는 것과 쫓겨나는 것은 달랐다.

“화장실 들어갈 때 얼굴이 다르고, 나갈 때 얼굴이 다르다고…. 아까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같이 차 마시자고 하더니,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자리에서 일어난 진유라가 코웃음을 치며 그를 바라봤다.

“연기자 하셔도 되겠어요. 얼굴 바꾸는 실력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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