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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잡힌 꼬리

가족란에 등록된 이름은 류정, 관계는 여동생, 전화번호는 010….

결정적인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은지는 관리소를 나오기 전, 잊지 않고 서류를 사진으로 남겼다.

류정과 한미나가 동인인물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인물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올해 6월 6일, 이 사람이 다시 방문할 때나 되어서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전까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신은지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본 강태민이 옆에서 말했다.

“이 부분은 사람 시켜 좀 더 알아보도록 할게요. 아직 배후가 명확해지기 전까진 최대한 몸을 사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신은지도 그의 말에 동의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알겠어요. 그럼 잘 좀 부탁드려요.”

신은지와 헤어진 강태민은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강태석을 만나러 갔다. 강태석의 집은 도시 외곽에 위치한 별장으로, 지난 2년 사이에 새로 개발된 주택 단지였다. 다만 위치가 외진 탓에 입주율이 별로 높지 않아 조용했다.

육지한은 부드럽게 차를 세운 뒤, 경비실을 향해 걸어갔다.

“어르신, 집에 계시죠?”

경비원들은 단번에 육지한과 그의 옆에 함께 온 강태민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강태민은 강씨 가문의 진짜 실세라고 알려진 인물이었다. 경비원들이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답했다.

“계세요.”

육지한이 강태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강태민은 망설임 없이 운전석에 탑승해 별장 안쪽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 모습을 본 경비원 한 명이 재빨리 무전기를 들었다. 별장 내부 인원에게 보고를 넣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때, 육지한이 그의 팔을 부여잡았다.

“어르신이 누군지 몰라요? 형이 동생을 좀 만나겠다는데, 그쪽이 중간에서 왜 끼어들어요?”

육지한이 무전기를 빼앗으며 말했다.

“저희도 당연히 이러고 싶지 않죠. 하지만 위에서 명령이 떨어진 이상, 아래 사람은 따를 수밖에 없어요. 저한테 딸린 식솔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좀 너그러이 넘어가 주세요.”

경비원이 울상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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