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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결혼한 사이

가만히 있던 신은지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

절체절명의 순간, 신은지는 애써 분위기를 풀어 보려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에이, 그런 농담 재미없어요.”

신은지는 긴장과 함께 술기운이 올라오자, 점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촌스럽게 보였을 수도 있는 특징이었다. 하지만 예쁜 미모를 가진 신은지한텐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박태준의 와이프와 닮지 않았냐는 얘기에 쏠렸던 시선이, 다른 의미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박태준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여러분,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제 와이프가 좀 많이 취해서, 먼저 가야 할 것 같아요.”

그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박태준은 망설임 없이 신은지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오늘 저희 때문에 괜히 분위기가 흐트러진 것 같네요. 계산은 제가 하고 갈게요. 마음껏 드세요.”

신은지를 품에 안은 박태준이, 문득 떠오른 듯 말했다.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다시 회복되었다.

계산을 마친 박태준은 신은지를 차 조수석에 태웠다. 그런 다음, 안전벨트를 메주기 위해 몸을 숙였는데 마침 눈을 뜬 신은지와 마주 보게 되었다. 그녀는 아직 술이 덜 깼는지, 눈빛이 살짝 초점이 없어 굉장히 멍해 보였다.

무방비한 모습에 박태준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은지야….”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박태준의 고개가 점점 신은지와 가까워졌다. 촉촉한 입술이 몇 번이고 맞닿았다.

비좁은 공간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술 냄새와 함께 두 사람의 호흡이 섞여 들어갔다.

술기운 때문인지, 평소였다면 당황했을 신은지가 적극적으로 그의 키스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박태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끼며 더 마음껏 키스를 쏟아부었다. 거의 이성을 놓은 듯, 여유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입맞춤이었다.

신은지는 숨 쉬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호흡을 멈춘 채 그의 뜨거운 키스를 받아냈다.

그렇게 한참,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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