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5화 바지 벗어

박태준도 본능적으로 반응한 것이기에 뱀의 머리가 아닌 몸통을 잡았다.

잡히자 마자 그 뱀은 입을 쩍 벌리고 그의 다리를 물었다.

남자는 힘껏 그것을 땅에 패대기쳤다.

강혜정의 비명 소리에 밖에 있던 경호원들이 안으로 들어와 뱀을 처리했다. 박태준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거실에 있는 경호원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택배를 집으로 들일 때 제대로 검수 안 해?”

“사모님이 안 그래도 된다고 하셔서요.”

강 여사는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한 달에 한두 번 꼭 필요한 것만 구매했고 여태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경계가 느슨해진 것이다.

박태준은 이를 악물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본가에 오는 물건은 무엇이든 철저히 검수해. 아줌마는 사모님 모시고 올라가세요.”

겁 많고 심장도 좋지 않은 강혜정 여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가슴을 붙잡고 거친 숨을 토하고 있었다. 아줌마가 다가와서 그녀의 입에 약을 넣어주었다.

혼란, 분노, 두려움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신은지에게 몰려왔다.

‘분명 그놈이야. 박태준 신변에 기회가 없으니 부모님을 노린 거야!’

하지만 놈은 어떻게 그들이 오늘 본가로 온다는 것을 알았을까?

그녀가 물었다.

“택배는 언제 온 건가요?”

“오후에 왔어. 아줌마한테 장 보고 오면서 택배도 받아달라고 부탁했거든.”

그렇다는 건 택배함에 며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설마 오늘 그들의 만남도 누군가가 뒤에서 손을 쓴 걸까?

신은지는 저도 모르게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만약 그놈이라면 모든 상황이 딱딱 들어맞았다.

박태준은 음침한 얼굴로 택배 박스를 노려보았다.

아무도 섣불리 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신은지가 다가가서 그의 손목을 잡았다.

박태준은 그제야 표정을 풀고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걱정 마. 뱀은 경호원들이 잘 처리했을 거야.”

신은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부터 가자. 나머지는 병원 다녀와서 다시 고민해.”

병원 얘기가 나오자 박태준이 긴장한 얼굴로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어디 다쳤어?”

“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