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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아이는 언제 가질래?

박용선은 못 말린다는 듯이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그건 좀 과해.”

그는 오히려 그런 것들이 신은지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아들, 난 최선을 다해서 네 엄마 말렸다.’

강 여사가 말했다.

“당신은 뭘 몰라요. 젊은 친구들은 원래 관심을 좋아해요. 은지랑 태준이 그 외모에 아이돌 광고 몇 편 내보내는 것보다 우리 애들을 내보내는 게 광고 효과가 더 좋을걸요? 은지는 그럴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어요.”

박용선이 말했다.

“우리 애들이니까 우리 눈에 예뻐 보이는 거지.”

강 여사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당연하죠. 태준이는 밖에 내놔도 누가 못 생겼다는 말 한 번도 못 들어봤어요. 이게 다 내가 아들을 잘 낳아서 그런 거죠.”

박용선은 잠깐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말했다.

“얼마 전까지 못난 아들이라고 말했던 우리 와이프는 어디로 갔나?”

“못나기는 했죠. 머리가 둔해서 못 났다는 거죠. 걔가 조금만 똑똑했어도 은지가 이혼하려고 했겠어요? 남자들은 다 머리에 물이 들어 찼어. 애초에 잘 고민해 보라고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 그때는 듣지도 않더니! 그렇게 은지한테 살갑게 대해주라고 할 때는 들은 척도 하지 않더니 와이프 집 나가니까 쫓아다니는 것 좀 봐요.”

말을 마친 강 여사는 박용선을 밀쳐냈다.

“당장 아줌마한테 전화하라니까요?”

박용선은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걸고는 억울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모든 남자가 다 멍청한 건 아니야. 그리고 은지랑 태준이 다시 잘해보기로 했잖아. 조금만 인내심 있게 지켜봐. 여럿이 같이 있는 것보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관계를 회복하는데 더 좋지 않을까?”

“태준이가 멍청한 게 누굴 닮았는지 이제 알 것 같네요. 다 당신을 닮았어.”

강 여사는 못 말린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리며 계속해서 말했다.

“곧 날이 어두워지고 쇼핑이 끝나면 기껏해야 저녁 먹고 각자 집으로 가는 것밖에 더 있어요? 그게 고작 몇 시간이나 될까요? 애들을 우리 집으로 불러서 저녁 먹고 하룻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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