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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사망 소식

다음 날.

작업을 마친 신은지는 물이라도 마시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때, 책상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를 확인한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은지야, 나야.”

신은지는 강이연의 목소리를 알아듣자마자 전화를 끊고 번호를 블랙리스트에 넣었다.

얼마 후, 다시 낯선 번호로 전화가 들어왔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누군지 추측할 수 있었다.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강이연은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고 말했다.

“강이연, 너 미친 거 아니야? 아침부터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해?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신은지 씨?”

그녀가 욕설을 퍼붓는 사이 상대가 다급히 그녀의 말을 끊었다.

“청신 교도소입니다. 장경준 씨가 어제 옥 중에서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키더니 사망하였습니다.”

수감자가 사망하면 가족들에게 알리는 게 원칙인데 최근 몇 달 사이 장경준의 면회를 갔던 사람은 신은지가 유일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그녀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것이다.

“장경준 씨 가족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서 연락드렸습니다. 시체는 현재 청신 병원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장경준 씨 가족들에게 대신 연락 좀 해줄 수 있을까요? 만약 신은지 씨가 보호자라면 장례식 절차 좀 부탁드립니다.”

“뭐라고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신은지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장경준 씨가 사망하였습니다.”

‘분명 잘 살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심장발작?’

신은지는 상대가 감옥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손을 뻗을 수 있으면서 왜 자신을 놓아주었는지 궁금했다. 설마 뭔가를 두려워하는 걸까?

‘설마 박태준이 무서워서?’

“신은지 씨?”

수화기 너머로 교도관의 다급한 부름 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러시죠?”

“장경준 씨 장례는…”

“저도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됩니다. 무연고 시체로 처리해 주세요.”

연락이 된다고 해도 엄마를 죽인 원수를 위해 그런 것까지 해줄 필요는 없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재수 없는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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